노건호씨의 폭언· 독설수준으로 여겨져

‘노무현정신’ 명예훼손
6주년 추모사의 무례
노건호씨의 폭언· 독설수준 의도 궁금
억울하면 뇌물수수 의혹 수사 반론

지난 5월 23일 봉하마을 노무현 전 대통령 6주기를 지켜본 후 소탈하고 솔직했던 ‘노무현 정신’을 회고해 본다. 전직 대통령의 아들 노건호(42) 씨의 추도사가 나이든 세대에게는 깜짝 놀랄 충격이었다. 만약 노 전 대통령이 생존해 있었다면 뭐라고 했을까도 생각해 봤다. 아마도 무례(無禮)를 나무라지 않았을까.

깜짝 놀랄 수준의 무례와 독설

중국에 유학 중인 노건호 씨가 언제 그토록 독설을 담은 추도사를 준비했을까. 모친 권양숙 여사도 만류했다고 들었는데 행여 주변의 강성 친노(親盧)세력이 거들었을까. 친노 패권 맹주로 비판받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사전에 알고 있었을까.
40대에 접어든 노건호 씨가 부친의 여한을 대신하여 정계로 진출하려는 꿈을 키우고 있었기 때문일까. 이런저런 모든 경우를 가정해도 전직 대통령 추모식 참석을 위해 먼 길을 달려온 전·현직 정치인들과 ‘노무현 정신’을 계승하려는 사람들 앞에서 폭언을 담은 추도사를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 2001년 3월호에 보도된 노무현 해양수산부 장관 시절 발언 기사.관련 기사 http://www.economytalk.kr/news/articleView.html?idxno=26597

특히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의 면전에 대고 “권력으로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아넣고…” “국가기밀인 정상회의록까지 선거용으로 뜯어 뿌리고…” “국가권력을 동원하여 소수파를 말살하고…” 등등 도무지 이해할 수 없고 책임일 수 없는 폭언들을 마구 쏟아 냈으니 TV 뉴스를 통해 지켜본 나이든 세대는 듣는 귀가 의심할 지경이었다.
친노세력들의 물병세례와 욕설도 몰상식을 넘어 노무현 정신을 모독하는 수준이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일부 정치인에게도 ‘쓰레기’니 ‘배신자’라고 악담했다. 김무성 대표의 경우 며칠 전 광주시의 5.18 전야제에 참석했다가 폭언과 물병세례를 받는 장면을 보여 주기도 했었다.
참으로 통탄할 노릇이다. 투신자살한 노 전 대통령을 과연 누가 죽음으로 내 몰았다는 말이며 남북정상회담 때의 NLL 관련 발언이 정녕 정당했다는 말인가. 친노 패권주의라는 비판이 있지만 진정 못 말리는 외골 친노가 고인의 명예마저 더럽히는 결과가 아니고 무엇일까.

국민행동본부, 노무현 뇌물의혹 수사촉구

국민행동본부(본부장 서정갑)와 대한민국바로세우기(대표 전광훈) 국민운동이 지난 26일 성명을 통해 노건호 씨가 억울하다고 하니 ‘노무현 뇌물수수 의혹사건’ 수사를 재개(再開)하자고 주장했다. 또 딸에게 13억원의 돈 상자를 건넸다고 자백한 권양숙 씨도 조사하여 자금출처를 밝히라고 촉구했다.
성명서는 노 전 대통령 자살 직후 2009년 6월 12일 검찰의 수사결과를 요약 지적했다.
혐의의 요지는 노 전 대통령이 2006년 9월에서 2008년 2월까지 박연차로부터 4회에 걸쳐 미화 640만 달러 등 뇌물을 수수했다는 내용이다. 수사진행 경과는 홍콩 계좌의 송금지시서 및 박연차 진술에 의해 노건호, 연철호의 500만 달러 수수단서 포착, 관련계좌 확인을 위한 형사사법 공조 요청, 권양숙 여사 소환조사, 국제조사와 관련자 진술을 통해 박연차가 노정연에게 40만 달러 송금사실을 확인했다. 그러나 노 전 대통령은 공소권이 없어 내사종결 했다는 내용이다.
국민행동본부는 2012년 초 노정연 씨가 13억원이 든 돈 상자를 불법 환전시켜 미국으로 밀반출하여 아파트 매입대금으로 지불했다는 정보를 입수, 검찰에 수사의뢰 한 사실도 지적했다. 수사결과 이 돈은 노정연 씨가 220만 달러에 계약한 뉴저지주 웨스트뉴욕 허드슨 클럽 435호 아파트 중도금 100만 달러이고 13억원의 현금은 어머니 권양숙 씨가 마련해 준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 사건으로 노정연 씨는 집행유예 판결을 받았지만 권 여사는 추가수사를 하지 않아 자금출처를 밝히지 못했다.
이 성명서는 검찰과 법원이 노 전 대통령 가족들에게 편파적일 정도로 봐주는 법집행을 했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다고 주장하며 노건호 씨가 억울하다고 하니 노 전 대통령 뇌물수수 의혹을 수사 재개하자는 요구이다. 또한 NLL 포기 약속을 하지 않았다는 주장과 관련하여 정상회담 회의록 중 NLL 관련 부문을 인용하여 과연 NLL 포기 발언이 아니냐고 반문했다.

‘조폭언론’ 발언 사과 솔직 담백 성품

노 전 대통령은 생시에 때론 거칠고 독한 말도 했지만 사리가 분명하여 실언이라고 인정하면 즉각 사과하는 솔직 담백한 성품이었다. 경제풍월 2001년 4월호가 당시 노무현 해수부장관과의 대화에서 ‘조폭언론’이란 폭언에 관해 즉각 사과한 사실을 보도했다.
당시 해수부 정책자문들과의 오찬에서 언론계 위원이 동아와 조선 등 유력지가 일제하에 독립정신을 고취하고 민족문화 창달에 앞장섰으며 군부 독재시절 민주화를 위해 투쟁했는데도 조폭언론이라 비난할 수 있느냐고 항의했다. 이때 노 장관은 해수부 관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앞으로는 조폭언론이라는 용어를 사용 않겠다고 즉각 약속했다.
이에 자문위원들의 대다수가 노 장관의 성품은 저토록 솔직 담백하다고 평했다.
이날 오찬에서 노 장관은 정치일정이 바빠 오는 9월까지만 장관으로 집무하고 퇴임해서는 전직 장관으로 해수부 정책에 대해 확실한 A·S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노 장관은 자신이 퇴임하면 해수부는 전·현직 장관 2명을 갖게 되는 셈이라면서 해수부가 세계 5위의 해양부국(海洋富國)으로 이끌 수 있도록 뒷받침 하겠다고 말하여 박수를 받았다. 실제로 그 뒤 대통령으로 취임하여 해수부 현직 관료를 장관으로 기용하는 등 A·S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했었다.
다만 이날 오찬 약속 다음에도 정치인 노무현이 민주당 출입기자들과의 폭탄주 자리에서 “사주(社主)가 없는 신문이 공정하더라”면서 “동아일보는 폐간하고 김병관 회장은 퇴출돼야 한다”고 발언하여 언론의 비난을 받았다. (경제풍월 2002년 5월)
이미 이 무렵에는 김대중 정부의 언론사 세무사찰 충격으로 김병관 회장은 부인이 투신자살하여 회사를 퇴임하고 없었다. 그러니까 노무현 전 대통령은 평소의 솔직한 어법 그대로 폭탄주 좌석에서 동아일보를 조폭언론으로 되풀이 비난했으니 타고난 성품이라고도 믿어진다.

노무현정신 계승 문대표의 해명필요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의 노무현 정신 계승, 친노 패권주의, 노건호 씨 독설발언 등과 연계하여 노무현 시대 특별사면 40여명에 관해 논란이 되고 있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 대한 특혜성 두 차례 특별사면이 이미 문제로 제기되어 있고 위헌정당 판결을 받은 구 통진당 이석기 전 의원에 대한 특별사면 복권도 비판의 대상이다. 이들의 특사시절 문재인 대표가 대통령 민정수석과 비서실장이었으니 어떤 방식이든 해명이 필요하다는 여론이다.
노무현 시대 특사 40여명이 문제시되는 것은 문재인 변호사, 전해철 변호사 등이 국가보안법과 노동관계법 위반 및 부정부패 사범을 변호한 사실 때문이다. 이 가운데 문 대표가 변론을 맡은 전 통진당 박경순 교육위원의 경우 민혁당 영남위원회의 총책으로 징역 7년형을 선고 받은 중죄인데도 2003년 특별사면, 2005년 복권으로 통진당에서 활동할 수 있었다는 사실이 주목된다.
또한 김정길 전 행자부장관의 경우 문 대표가 변론을 맡아 선거법 위반으로 벌금 150만원을 선고 받았지만 2003년 8.15 특사로 복권되어 총선에 출마한 것이 정상이냐는 비난을 받고 있다.
남태평양 참치어선 페스카마호 선장 살인사건으로 사형이 언도된 전재천의 경우도 문재인 비서실장, 전해철 수석비서관 시절에 법무부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기징역으로 감형됐다. 이 사건도 문 대표가 법무법인 부산 변호사일 때 변론을 맡아 사형판결을 받았었다.
이들 사건을 다시 끄집어내는 것은 노건호 씨가 노 전 대통령 6주기 추모사를 통해 권력이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 몰았다고 일방적으로 강변하고 문재인 대표체제의 일부 친노세력이 갈등과 분열을 유발하고 있기에 노무현 정신의 계승자로서 정치적 논쟁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해명토록 요구하는 것이다.

[본 기사는 월간 경제풍월 제191호 (2015년 7월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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