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가의 선택을 받지 못한 돼지, 그림의 주인공으로 등장'

[이코노미톡=왕진오 기자] 폴 세뤼지에(Paul Serusier, 1864∼1927)가 에밀 베르나르(Emile Bernard)와 폴 고갱(Paul Gauguin)을 만난 이듬해에 제작된 이 작품은 화가가 브르타뉴의 일상적인 삶이라는 주제에 분할주의를 도입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 폴 세뤼지에 ‘돼지들에게 먹이를 주는 브르타뉴 여인’ 46 × 55cm, 캔버스에 템페라, 1889. RMN-Grand Palais/Musée d'Orsay - GNC media, 2016

보이는 것만큼 가볍지 않은 연출을 위해 놀랄 만큼 종합적으로 표현된 이 작품에서 형태의 단순화와 원색의 구사는 이미 세련된 수준이다.

1850년대부터 제1차 세계대전까지 농촌의 모습을 표현한 작품들을 살펴보면 돼지는 확실히 논란의 여지없이 고결함을 상징하는 암소만큼 화가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인간과 돼지 사이의 관계에 내재된 양면성은 브르타뉴 농촌과 농민들의 수수함을 고스란히 드러내는 사육장을 선택한 점에서 드러난다.

이 작품에서 돼지는 등장인물의 검소함을 반영한 특별한 장치이고 화가는 자신이 추구하는 효과를 내기 위해 최소한의 수단을 사용해 등장인물을 표현했다.

세뤼지에는 좁은 구도를 이용해 장 프랑수아 밀레가 구축한 사회적 현실을 담은 회화의 계보를 잇게 됐다.

이 작품은 서울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2017년 3월 5일까지 진행되는 '프랑스 국립 오르세미술관전'을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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