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톡=왕진오 기자]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은 명절 연휴를 맞아 집집마다 해왔던 풍속을 박물관에서 체험해 볼 수 있는 공연을 마련하고 일반 시민들과 외국인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 정유년 설 명절 첫 날인 27일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진행된 농악대 공연 모습.(사진=왕진오 기자)

세시와 더불어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과 추석에는 다양한 체험거리와 볼거리 먹을거리가 풍성해 서울에서 명절을 보내는 시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정유년 첫 명절인 설날을 맞이해 꾸려진 행사는 지난해 추석이나 전년도 설날과 별반 다를 게 없는 말 그대로 "컨트롤 C, 컨트롤 V"를 해 놓은 것처럼 천편일률적인 행사가 마련돼 관객들의 눈길을 끌기에 역부족이었다는 반응이다.

특히, 체험과 전시 행사 외에 관객들의 반응이 가장 좋은 야외 공연 프로그램은 수년 째 똑같은 공연 팀이 무대를 꾸미고 있어서 신선함은 물론, 관객들의 호응을 얻기에도 식상하다는 평이다.

박물관 측은 "명절에 지방에 있는 공연 팀을 섭외하기가 그렇게 녹록지 않다. 또한 생계를 꾸리는 그들에게 적은 예산으로 서울까지 와서 무대를 꾸미라고 부탁을 하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민족의 대이동이 벌어지는 명절에 지방에 있는 공연 팀이나 체험행사 참가자들이 서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박물관까지 올라온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또한 민간 기업의 프로모션처럼 막대한 예산을 집행할 수 없는 공공기관이기 때문에 더더욱 출연진 섭외가 어렵다는 것은 현실로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이번 설에 박물관 행사를 보러 온 관람객이 다시 한 번 가을 추석 명절에 왔을 때는 식상할 수밖에 없는 프로그램의 반복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명절에 오랜만에 가족들과 한 자리를 만들지 못하고, 각자의 맡은 업무에 충실한 직업군이 많아진 세상이다.

▲ 정유년 설 명절을 맞아 서울 삼청로 국립민속박물관 앞마당에서 펼쳐진 농악 공연.(사진=왕진오 기자)

국립민속박물관은 우리 민족 고유의 생활양식과 풍습 및 관습을 조사 연구하며, 생활 민속 유물을 수집 보조하기 위해 설립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생활사 박물관이다.

'법고창신'의 뜻을 이어받아, 세시에 펼쳐지는 다양한 행사들이 해가 변하면서 더욱 충실하고 독특한 것들이 나오기를 기대하며 올 가을 추석 명절 한마당에는 신선한 풍물공연과 체험행사가 마련되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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