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톡뉴스=왕진오 기자] 조명을 받아 더욱 도드라지게 보이는 노랑색 도자기들이 관람객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 전시장에 설치된 구세나 '레몬 스퀴저'.(사진=왕진오 기자)

전통 도자기에서 볼 수 있는 투박함보다는 세련된 디자인 작품으로 느껴질 수 있는 작품들이 톡톡 튀는 공간을 꾸리고 있다.

세라믹 아티스트 구세나가 '3631+'란 타이틀을 내걸고 7일부터 서울 성북동 아트스페이스 H에서 개인전을 진행한다. 전시명은 작가에게는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는 숫자다.

대학원을 졸업한지 3631일이 지난 시점에 자신을 돌아보고 이후의 작품 세계를 어떻게 헤쳐 나갈지 구상을 하는 출발점이란 의미를 부여했다.

구 작가의 작품에는 심각함 보다는 치유, 행복감을 줄 수 있는 형상이 주요 모티브로 등장한다. 레몬 스퀴저, 스탠드, 주전자, 카펫 등 일상생활에서 눈에 거슬리지 않지만 함께하지 않으면 허전할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는 것들이다.

▲ 서울 성북동 아트스페이스H에서 열리는 구세나 작가의 ''3631+'전 설치모습.(사진=왕진오 기자)

이들의 공통적인 색채는 노랑이다. 작가는 "영국에서 작업하면서 레몬 스퀴저를 발표했었죠. 그 이후 레몬에서 드러나는 노랑색이 자연스럽게 좋아지게 됐습니다"라고 설명한다.

노랑은 심리적으로 자신감과 낙천적인 태도를 갖게 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얻도록 도움을 주는 색채로 알려졌다.

그래서일까 전시장에 설치된 생활 용품들에 담겨있는 노랑색 작업들은 보기만 해도 옅은 미소를 짓게 만든다.

구 작가는 "제 작업의 영감은 자연물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색감이나 촉감도 사람들에게 평안하고 안정감을 주는 것을 사용하려 했죠. 치유를 받는 느낌이랄까요. 꽃시장과 산에서 바라본 아름다움과 감성을 작업에 접목하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 서울 성북동 아트스페이스H에서 열리는 구세나 작가의 ''3631+'전 설치모습.(사진=왕진오 기자)

심각함보다는 치유와 행복감을 줄 수 있는 형상을 만드는 것이 작업의 목표라고 말하는 구 작가의 작업은 해외 인테리어 회사들의 러브콜이 러시를 이루며 카펫, 마그넷, 가장 등에 컬래버레이션 작업으로 세상과의 소통을 진행하고 있다.

구세나 작가는 "제 작업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밝음과 유머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식기라는 고정관념에 변화를 주면 이전에 갖았던 관심을 더 갖게 되는 것 같아요. 미처 몰라봤던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느끼게 해주는 것이 저의 작업이 될 것 같습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6월 18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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