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태지 데뷔 25주년 리메이크 앨범에 참여한 방탄소년단

[이코노미톡뉴스 최노진 기자] 가요계가 리메이크 앨범을 출시하고 있다.

걸그룹 리브하이는 클론의 '꿍따리 샤바라'를 리메이크해 2017년 7월 발표해 올 여름 썸머송 강자로 급부상했다. 서태지 데뷔 25주년을 기념해 방탄소년단 등 후배 뮤지션들이 참여한 리메이크 앨범도 발표했다. 아이유도 9월 중 '꽃갈피'를 리메이크한 앨범 '꽃갈피 둘'을 발매할 예정이다.

가요계가 리메이크 앨범을 선택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각각 이유는 있겠지만 크게 '재해석'이라는 단어로 압축할 수 있다.

본래 발표된 노래를 현재의 시점, 감성, 음악적 색깔을 가미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기존 인기를 끌었던 노래는 이미 음악 팬에게 잘 알려진 접근성이 용이한 상태로 팬들과 좀 더 쉽게 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 클론의 '꿍따리 샤바라'를 재해석 리메이크한 걸그룹 리브하이 '꿍따리 샤바라'

걸그룹 리브하이 '꿍따리 샤바라'는 기존 클론의 흥겨운 메인 멜로디는 살리면서도 걸그룹만의 발랄하고 상큼한 음악적 양념을 가미했다. 특히, 리브하이 가빈이 직접 가사에도 참여해 랩 부분이 기존 클론 버전과 다르다. 또 리브하이 특유의 발랄하고 상큼함이 느껴지면서도 본래 흥겹고 어깨가 들썩이는 부분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를 통해 올 여름 썸머송 대형 가수들의 컴백 속에 신예 걸그룹인 리브하이는 7월 초 데뷔 후 8월말까지 엠카운트 차트, 멜론 등에서 줄곧 10위 권 내 진입해 인기를 끌었다.

리브하이 측은 "리메이크 '꿍따리 샤바라'를 통해 기존 흥겨운 느낌은 살리면서도 걸그룹만의 컬러를 가미했다. 팬들에게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여름 썸머송을 찾던 중 '꿍따리 샤바라'를 찾게 되고 김창환 프로듀서님에게 허락과 감수를 받아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 서태지 데뷔 25주년 맞이 리메이크 앨범에 참혀한 방탄소년단 등 후배 아티스트

방탄소년단 등 후배 가수들이 참여한 데뷔 기념 리메이크 앨범도 인상적이다.

서태지 데뷔 25주년을 기념한 후배 뮤지션들의 리메이크 앨범 '타임:트래블러(Time:Traveler) 서태지25'가 9월 2일 정식 발매했다.

서태지 측은 "지난 7월부터 '타임:트래블러'라는 타이틀 아래 디지털 음원으로만 발표된 후배 가수들의 개별 리메이크 곡들이 한 장의 앨범으로 정식 발매했다"며 "최고의 뮤지션들이 서태지라는 이름으로 모여 완성한 앨범인 만큼 리스너들에게 특별한 음악적 선물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태지 25주년 리메이크 프로젝트 '타임:트래블러'는 7월 초 방탄소년단의 '컴백홈'(Come back home)을 시작으로 어반자카파의 '모아이'(Moai), 윤하의 '테이크 파이브'(Take Five), 루피&나플라의 '인터넷 전쟁', 에디킴의 '이제는', 수란의 '슬픈아픔' 등이 순차적으로 공개했다.

마지막 아티스트로 헤이즈가 부른 '너와 함께 한 시간 속에서'(25일)와 크러쉬가 리메이크한 '마지막 축제'(9월 1일)로 참여 앨범 리스트를 완성했다.

이번 리메이크 앨범에 참여한 후배 뮤지션들은 서태지가 직접 선정했다고 해 화제다. 서태지는 대중성과 음악성, 성장 가능성을 두루 인정받은 후배 가수들을 직접 선택해 원곡을 모르는 세대들에게 소개하고자 하는 취지로 기획했다. 서태지 원곡의 음원에 각 뮤지션들의 재해석력이 합해지면서 큰 반향을 일으키며 매번 차트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다.

서태지 측은 "모든 세대가 함께 들을 수 있는 명곡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앨범이 될 것"이라며 "서태지의 음악이 젊고 뛰어난 후배 뮤지션들에 의해 새로운 옷을 입고 꾸준히 회자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 리메이크 앨범 '꽃갈피 둘' 발표하는 아이유

음원퀸 아이유도 리메이크 앨범을 발표한다.

아이유의 소속사 페이브 엔터테인먼트는 "아이유가 올 9월 중순 리메이크 음반 '꽃갈피 둘'을 발표한다"고 밝혔다.

아이유의 리메이크 음반 '꽃갈피 둘'은 지난 2014년 '꽃갈피' 이후 약 3년 만에 발표되는 것이다. 아날로그 세대의 감성과 향수를 담은 명곡들을 아이유만의 색깔로 덧칠했다. '꽃갈피'는 발표 당시 화려한 성적은 물론이거니와 대중과 평단의 호평까지 한 몸에 얻으며 아이유의 아티스트적 성장을 입증한 바 있다.

이후 2017년 9월, 새롭게 돌아올 아이유의 두번째 리메이크 음반 '꽃갈피 둘'은 아이유가 자신만의 서정성과 감성 그리고 가을을 맞는 음악적 컬러를 고스란히 스며들게 했다고 소속사 측은 소개하고 있다. 

과거 리메이크 앨범은 메인 앨범 속에 포함하는 서브 개념의 곡으로 제작하기도 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메인 발표곡이 될 만큼 가수와 팬들 모두 리메이크 앨범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졌다.

리메이크 앨범은 기존 귀에 익숙한 멜로디에 새롭게 음악적 재해석을 통해 친근감과 기대감을 높여주는 장점이 있다. 일부에서는 창작 곡보다 수준이 약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지만 최근 '불후의 명곡', '복면가왕' 같은 경연 관련 음악 프로그램이 큰 사랑을 받으면서 원곡의 감동에 재해석으로 새로운 느낌을 주는 리메이크 작업에 대한 대중의 시각도 크게 달라지고 있다.

최근 가요계 복고라는 요소가 음악 및 문화적으로 관심을 받으면서 앞으로도 리메이크 앨범 발표는 이제 하나의 당당한 주류 카테고리로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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