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6월호]

사회 위가, 국가위기

정신문화로 치유해야

金大煥(김대환) 지음 / 큰빛출판사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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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비정신의 미풍양속 깨져

인간사회에서 개인적인 질병이 생기거나 불치의 상처를 입게되면 그것을 치료하기 위해 의사의 진단과 처방을 받게된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국가 사회를 비롯한 사회 전반적인 병리 현상에 대해서도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요망된다.

이화여대 명예교수 김대환(金大煥) 박사가 바로 이런 ‘국가사회의 위기진단과 그 치유의 방안모색’을 책으로 엮어냈다.

김 박사는 오랫동안 대학강단에서 사회학과 사회심리학을 강의해오면서 사회전체의 비정상적인 병리현상을 바로 잡기 위한 실질적인 대응책을 제시해오기도 했다.

그에 따르면 지금 우리 나라는 문헌이나 서적, 기타 모든 광고에 있어서까지 한자를 배제한 나머지 우리의 지성이나 감각 심지어 행동양식까지 평이하고 손쉬운 것으로만 편중되어 있다는 것이다.

거기에 놀이문화의 이상기류까지 판치고 있다고 한다.

또한 다른 선진국가와는 달리 뒤늦게 산업화, 근대화를 출발시킨 나머지 한동안은 놀라운 성숙을 이룩했지만 반세기 남짓 지나면서 여러 가지 부작용과 역기능이 일어나게 되었다는 말한다.

즉 실력본위보다는 권모술수를 중시하며 황금만능주의의 삶을 지향하고 있다는 것이다. 역사적, 전통적인 도덕 윤리성이 상실되었으며 이기주의 때문에 합심협력이 흔들리고 있기도 하다. 전통적인 가정중심제도가 무너지고 있으며 선비정신의 미풍양속이 깨지고 있는 것, 자유주의는 자유방임주의로, 안락과 편의주의 적 삶 만연, 근대화를 위한 개혁과 혁명적인 변혁이 없었음 등이 병폐로 지적됐다.

조선시대 鄕約(향약)은 상호협력의 상징

이같은 요인들에 의해 한국사회는 가치관의 혼란은 물론 정신문화의 갈등까지 심화되면서 생산과 소비에 그대로 반영되고 개인생활과 공동생활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사실 우리의 전통적인 사회는 조선시대의 향약(鄕約)이 이어져 모든 촌락에는 상호협력이 이뤄지고 있었다. 또한 권선징악(勸善懲惡)이란 미덕이 남아 안정질서를 그런대로 유지, 보존해오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철학의 빈곤, 인간성 상실, 교육제도의 문제점, 언론의 문제점, 각계 각층의 지도자와 리더십의 문제점 등이 불거지면서 혼돈을 겪고 있다.

지도자와 엘리트들은 본질적으로 우수한 천성을 가진 사람들로 건강, 지식, 덕성, 그리고 남다른 체험을 바탕으로 초인적인 역량과 성과를 이룩해나가야 국가와 사회가 발전할 수 있음은 물론이다.

인구 15억의 중국이 인민공사를 중심으로 자연재해의 방지와 수해방지, 농공경영(農功經營)을 중심으로 한 과학기술로 오늘의 급속한 발전을 이룩하게 되었음은 주지할 만한 일이다.

필자가 중국을 거쳐 실크로드를 탐방하기 위해 파키스탄에 들어갔을 때 모든 차량이 비슷하길래 주민에게 물어보았더니 오직 일제(日製) 도요다 자동차만 존재한다는 답변이었다고 한다.

그 이유인즉 약 30년 전 파키스탄 전문학자인 일본인 3~4명이 현지를 방문, 파키스탄의 역사와 지리, 문화 그리고 주민들의 오감(五感)까지 정확히 파악해 거기에 순응토록 자동차를 제작, 수출해왔기 때문에 오직 일제차만 전용(專用)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세계화 시대에 우리 나라 기업이 참고해야 할 사항으로 풀이된다.

21세기는 경제도 두뇌시대

한편 사회 병리현상에의 현명한 대응으로는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한 진지한 노력 등이 요구된다고 김 박사는 주장했다.

자본, 기술, 인력, 정보, 시장의 세계화에 능동적인 대응을 할 수 있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히 모방에 의한 양적인 생산이 아니라 질적인 생산에도 주력하면서 창조성을 발휘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투철한 장인기질의 함양을 위해서는 전통과 현대의 조정과 조화를 간직하고 정신과 물질의 균형과 진보와 보수의 조정이 요망되어 진다는 것이다.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는 19세기는 자본중심의 시대, 20세기는 노동·인력중심의 시대, 21세기는 바로 두뇌의 시대라고 예언했다. 때문에 21세기는 경제자체에 있어서도 과학과 기술이 주도하는 두뇌세기 임을 제시하고 있어 주목된다.

그러한 점에서 일본은 과학과 기술적인 측면에서도 우리를 훨씬 앞서고 있지만 세계화, 국제화에 대응하는 구상과 아이디어도 결코 소홀히 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앞서 얘기했던 파키스탄의 도요다 자동차 섭렵이 그 사례가 될 수 있다. (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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