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념재단, 기념사업추진위 다양행사
고향 구미시, 기념주간 설정 추모

▲ 박정희 대통령
박정희 탄생 100돌
조용조용 기념, 추모
기념재단, 기념사업추진위 다양행사
고향 구미시, 기념주간 설정 추모

박정희(朴正熙) 전 대통령 탄생 100돌(11월 14일)을 맞아 관련단체들이 각종 추모, 기념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치적·사회적 분위기가 작용한 듯 매우 제한적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파면된 후 구속 재판 중에 있으며 문재인 정부가 ‘촛불혁명’이란 이름으로 전 정권 자체를 ‘적폐’로 규정, 청산 대상으로 삼아 점령군·홍위병식 ‘신 적폐’를 쌓고 있는 시기이다.

▲ 서울 상암동 박정희대통령기념도서관 내부 모습. <사진@이코노미톡뉴스DB>
고향 구미시의 ‘박정희 기념주간’

[배병휴 회장 @이코노미톡뉴스(EconomyTalk News, 이톡뉴스)] 박 전 대통령 고향 경북 구미시가 11월 11일부터 14일까지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주간’을 설정, 각종 기념행사를 펼쳤다.
첫날 11일은 박 대통령 재임시절 서독정부의 차관 도입을 위해 광부와 간호사들을 파독한 눈물 이야기를 다룬 뮤지컬 ‘독일 아리랑’을 무대에 올려 관람자들의 감동을 자아냈다. 또 이날 ‘박정희를 말하다’라는 주제의 명사 초청 토론회를 통해 박정희 시대의 공과를 짚어냈다. 토론회에는 박상철 경기대 정치대학원 교수,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유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 등이 참여했다.

12일에는 시민참여 ‘박정희 학교 가는 길’ 걷기 행사를 가졌다. 이날 참가자들은 미리 공모하여 박 대통령 생가가 있는 구미시 상모동에서 구미초등학교까지 8km를 걸었다. 또 시민참여 연극 ‘박정희·박정희’가 경제개발 5개년 계획과 자주국방 열정 등을 표현했다.
이어 13~14일에는 100돌 기념 전야제에서부터 기념식, 숭모제 및 ‘박정희 역사자료관’ 기공식, 산업화 주역 초청 강연회, 사진전, 휘호전도 가졌다. 박 대통령 생가 옆 박 대통령 동상 앞에는 ‘국민자유발언대’를 설치하여 참가자들의 자유발언 기회를 제공했다.

▲ 11일 열린 '박정희를 말하다 명사초청 토론회에서 남유진 구미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구미시청>
100돌 기념우표 발행취소 ‘정치보복’

구미시의 박정희 기념주간 행사는 처음부터 일부 시민단체들의 반대 속에 남유진 구미시장 주도하에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미시는 박 대통령 탄생 100돌을 앞두고 우정사업본부에 100돌 기념우표 발행을 신청, 절차를 마쳤지만 뒤늦게 재심의를 통해 취소하자 남유진 시장이 세종시 우정사업본부 청사 앞에서 1인 시위로 항의했었다.

우정사업본부 기념우표 발행 심의위원들은 당초 만장일치로 찬성 의결했었지만 촛불정권 ‘홍위병’들의 반대 소리를 들은 후 이를 취소 결정한 것이다. 이에 대해 100돌 기념사업추진위(위원장 정홍원)는 기념우표 발행계획 취소는 ‘정치적 보복’, ‘정치적 테러행위’라고 비난했다. 민족중흥회(회장 정재호)는 “정권이 바뀌었다고 새로운 적폐의 생산이냐”고 따져 물었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박정희 기념주간 행사 관련 일부 단체들이 비용문제와 우상화 주장으로 반대하지만 “박 대통령의 공과에 대한 정치적 논란과는 별도로 산업화를 주도하여 가난을 추방하고 조국근대화를 이룩한 기록과 발자취를 기념하고 계승하는 것은 우리네 후대의 의무가 아니냐”고 응답했다.

▲ 12일에는 시민참여 '박정희 학교가는 길' 걷기 행사가 열렸다. <사진@구미시청>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자’ 절규

박 전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행사에 앞서 박 대통령 서거 38주 추도식은 민족중흥회 주최로 10월 26일 국립현충원 묘역에서 열려 전국에서 2,000여명의 추모인사가 모였다.
이날 정재호 민족중흥회장은 추모식 개식사를 통해 박 대통령이 ‘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자’고 절규한 한마디가 “맥 풀린 한국인 모두의 오장육부를 뜨겁게 관통했다”고 회고하고 “자립(自立), 자주(自主), 자조(自助), 자결(自決) 등 4자를 기둥으로 자존의 공화국을 건설했다”고 찬양했다.
이어 정 회장은 박 대통령이 남긴 ‘민족중흥의 혼’은 영원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오늘의 우리네 영혼을 다시 한번 흔들어 일깨워 주십사”라고 호곡했다.

박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사업 추진위원장인 정홍원 전 국무총리는 추모사를 통해 박 대통령이 남긴 ‘총력안보’, ‘일면건설’, ‘일면국방’, ‘싸우면서 일하자’ 등 국가수호 유산은 앞으로 굳건히 지켜 자유민주 통일국가를 건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장경순 국가원로회의 의장은 5.16 혁명 주체의 한 사람으로 박정희 대통령 관련 일화를 소개하며 고인이 남긴 조국근대화의 위업은 영원히 빛날 것이라고 추모했다.
이날 행사에서 박 대통령이 국가안보를 강조한 생전 육성이 소개되자 상당수 참석자들이 울먹이며 감격하는 표정이었다.

▲ 박정희 대통령 탄생 100돌 기념 행사로 11일 경북 구미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뮤지컬 '독일 아리랑'. <사진@구미시청>
상암동 기념도서관 앞 동상건립 여부

박대통령기념재단은 서울 상암동 박대통령기념·도서관 앞에 박 대통령 동상을 연내에 건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 동상은 시미단체인 박 대통령 동상건립 추진모임이 제작하여 광화문 광장에 설치할 것을 추진하다 박대통령기념재단에 기증, 이곳에 설치키로 한 것이다.
좌승희 박대통령기념재단 이사장은 11월 13일 동상 기증식을 가진 후 연내에 도서관 앞에 설치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기념도서관 부지 소유주인 서울시 측이 이와 관련 어떤 입장을 보일 것인지 알 수 없다.

문재인 정부 들어 박근혜 전 대통령은 구속 재판 중에 있고 이명박 정권, 전두환 정권까지 거슬러 올라가 온갖 적폐를 발굴, 처벌하고 있는 계절이다. 박정희 대통령 관련 행사장이나 기념물을 찾아다니며 반대, 훼손하는 세력이 있다. 박대통령기념·도서관 표지석이 몇 차례나 페인트칠로 훼손된바 있고 옛 6관구 사령부 터 영등포 근린공원 내 박정희 장군 흉상도 몇 차례 훼손된바 있다. 이런저런 정황에 비춰 박 대통령 동상 설치가 무사할는지 매우 우려스런 대목이다.

▲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서울 상암동 박대통령기념·도서관 앞에 박 대통령 동상을 연내에 건립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진은 경북 구미시 박정희 전대통령 생가 인근 박정희 대통령 동상. <사진@구미시청>
5.16 초기 키 작고 얼굴 새까만 장군

박 대통령 고향 경북 구미시의 ‘박정희기념주간’ 행사를 지켜보면서 옛 중소기업중앙회 김봉재(金奉才) 회장이 들려준 5.16 관련 비화가 생각난다.
5.16 직후 대다수 기업인들이 부정축재 혐의로 마포 형무소에 수감되어 있을 때 까만 선글라스에 키가 작고 얼굴이 새까만 장군이 김 회장을 찾아왔다. 장군의 이름표를 보니 ‘박정희’로 5.16 혁명의 우두머리였다.
김 회장은 “나를 잡아갈 참이냐”고 생각하며 그를 맞았더니 “선생님, 경제인들이 혁명을 도와주십시요”라고 말했다. 혁명 우두머리의 인상이 예상보다 우락부락하지 않고 말씨가 고분고분하니 뜻밖이었다.

장군이 “절망과 기아선상에서 허덕이는 민생고를 시급히 해결하고…”라며 경제를 바로 세우겠노라고 말했다. 이에 김 회장이 “당신네 군인들이 경제를 뭘로 아느냐”고 반문하며 “미제 군복에 양주, 양담배 즐기는 장군들이 배고픈 국민들 고통이나 알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즉각적인 장군의 대답이 감동적이었다.

자신은 양주, 양담배 않는다고 말하고 “다른 것은 몰라도 가난에 대해서는 제가 박사”라고 주장했다. 어릴 때 배가 고파 키가 자라지 못하고 얼굴마저 새까맣게 변했다는 설명이었다.
김 회장이 “경제를 살리겠다면 형무소에 갇혀 있는 기업인들을 풀어줘야 할 것 아니요”라고 하자 금방 “그래야죠”라고 응답했다. 또 “일본에 체류 중인 삼성 이병철 사장도 귀국시켜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역시 “그래야죠”라고 순순히 응답하니 참으로 신통했다.

김봉재 회장은 당시 중소기업인이었기에 부정축재 혐의에서 벗어나 중소기업중앙회장을 맡고 있었다. 김 회장은 삼성 이병철 회장과 매우 친밀했고 이 회장을 통해 박태준 포철회장과도 가까웠다.
이 같은 5.16 초기 비화를 듣고 보면 박정희 대통령이 가난을 추방한 경제건설을 선도한 것은 구미시 상모동에서 태어나 8km를 걸어 다니며 공부한 타고난 운명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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