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명자 작가, 화업 50년 돌아보는 선화랑 ‘그림 속의 가족여행’展◆

[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천상의 세계, 가장 행복한 순간을 기록하고 모든 이에게 그림을 통해 기쁨을 주고 싶어요."

▲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 설치된 전시 작품과 함께한 전명자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오로라 작가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작가 전명자(75)가 '그림 속의 가족여행'이란 타이틀의 전시를 11월 23일부터 서울 인사동 선화랑에서 막을 올린다.

전 화백은 신비롭고 황홀한 빛의 오로라와 해바라기 그리고 감미로운 선율의 음악을 연주하는 악기들을 소재로 몽환적인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아이슬란드에서 오로라를 직접 체험해 느꼈던 황홀경을 화폭에 담았던 전작의 연장선상에서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떠올리며 완성한 작품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 전명자, '금빛 해바라기- 그림 속의 가족여행'. 60.6 x 73cm, oil on canvas, 2017.(사진=선화랑)

전 화백은 "모름지기 작품은 기쁨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갓 결혼한 신랑신부의 행복한 모습이나, 가족과 함께하는 반려동물의 모습조차도 커플로 등장시켜 외롭지 않음을 부각하려 했죠. 특히 3월 프랑스 전시 이후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본 영화의 장면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 따뜻함을 표현해보려 했다"고 설명했다.

전명자 작가는 초기 풍경, 인물, 정물 등 대상에 충실한 작업으로 구상회화에 국한된 모습을 보였지만, 1995년 프랑스에서 거주하면서부터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초현실적 유토피아를 화면에 담았다. 이때부터 수년간 작가가 지속해온 주제는 '오로라를 넘어서'와 '자연의 조화'이다.

작가는 한결같이 세상을 온통 메우며 번져나가는 오로라의 푸른색에 집중해 왔다. 이 신비로운 빛을 화면에 가득 채워 마치 신비로운 깊은 심연의 바다 또는 드넓은 우주의 은하수를 연상케 한다. 또한 그 속에 행복했던 삶의 흔적을 올려놓는다.

▲ 전명자, '오로라를 넘어서'. 130 x 162cm, oil on canvas, 2017.(사진=선화랑)

전 화백은 "어린 시절 가진 꿈을 실현시키고 싶었는데, 유럽 여행을 통해 구입한 오로라 관련 책자에 성경 구절에도 등장한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오로라는 나의 소원을 신께서 받아들인 것 같다. 고통스럽지만, 이루어지는 것에 늘 감사를 드린다. 죽는 날까지 붓을 들고 감사하는 마음을 오로라의 모습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연의 조화' 시리즈는 꽃과 나무, 하늘과 어우러진 정원과 공원에서 화목한 가족, 사랑스러운 연인들,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오는 것 같은 오케스트라의 합주, 피아노와 하프를 연주하는 여인, 아이들이 웃음을 짓고 있는 회전목마 등 행복하고 평범한 일상을 표현한 작품이다.

'그림 속의 가족여행'의 개인전에는 사진 찍는 모습의 인물이 자주 등장한다. 또한 자화상처럼 해바라기가 만개한 밭에서 그림을 그리는 전 화백의 모습을 연상하는 인물도 들어있다.

▲ 전명자, '자연의 조화'. 73 x 92cm, oil on canvas, 2017.(사진=선화랑)

전 화백이 그려내는 해바라기는 우리에게 행복을 주고, 물을 주고, 행운을 주는 상징성으로 부각된다. 해바라기의 강렬함과 함께 장미를 함께 드러내 향기까지 느낄 수 있는 감성을 전해준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느끼는 '가족'에 대한 소중함을 다시금 떠올리며 작업한 결과물이다.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행복하고 다정한 가족과 이웃들의 모습이 강조 되어있다.

더불어, 빛과 색채의 향연이라고 평가받는 작품들은 유럽 활동에서 터득한 색채감, 우리 고유의 색감, 북극의 오로라 등 작가에게 영향을 준 수많은 색채적 경험들이 오묘한 색감과 함께 버무려져 강렬한 색채를 느낄 수 있다. 전시는 12월 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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