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문화재청(청장 김종진)은 고종 연간에 제작된 광화문 현판의 원래 색상이 검은색 바탕에 금박 글자임을 밝혔다.

▲ '스미소니언 소장 고사진 기반 재현사진(검정 바탕 고색 단청)', 좌로부터 금칠, 금박, 흰색 순서.(사진=문화재청)

옛 광화문 현판의 모습은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 소장(1893년경)·일본 동경대 소장(1902년)·국립중앙박물관 소장(1916년) 등 3장의 흑백사진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각 사진을 살펴보면 동일서체임에도 스미소니언박물관 소장 옛 사진은 바탕색이 어둡고 글씨색이 밝게 나타나지만, 국립중앙박물관과 동경대가 소장한 옛 사진은 바탕색보다 글씨 부분이 더 어둡게 보여 현판의 원래 색상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어 왔다.

광화문 현판의 원래 색상을 밝혀내기 위해 문화재청은 지난 1년간 ‘광화문 현판 색상 과학적 분석 연구’를 추진해왔다.

실험용 현판을 제작하고, 이를 원래 위치에 게시해놓고 옛 방식으로 제작한 유리건판으로 촬영한 후 과학적인 분석을 통해 바탕색과 글자색을 확인해본 것이다.

▲ '광화문 전경'.(사진=왕진오 기자)

현판 색상 분석 실험을 위해 현존 현판에 나타나는 모든 경우의 수를 고려해 4가지 현판 바탕색(검은색, 옻칠, 흰색, 코발트색)과 5가지 글자색(금박, 금칠, 검은색, 흰색, 코발트색)을 각각 고색(古色)단청과 신(新)단청을 적용한 실험용 현판을 모두 제작했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과 스미소니언박물관 소장 옛 사진에 나타난 그림자 형태 등으로부터 촬영 시기와 시간대를 분석해 당시와 유사한 시기를 예측해 촬영했으며, 당시와 유사한 위치와 거리까지도 고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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