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책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서점의 주요 이동 경로에 마련된 벽면을 전시공간으로 변신시켜 작품을 볼 수 있는 교보문고 합정점(점장 김재옥)의 딜라이트 아트월에 봄내 가득한 작품들이 걸린다.

▲ '교보문고 합정점 딜라이트 아트월 전시 모습'.

3월 21일부터 마포구 합정동 교보문고 합정점에서 진행되는 '문학과 미술의 만남-봄이 지나는 길목'에 숙명여대 회화과 박훈성 교수를 비롯해 대학원생 김나리, 김부희, 김정은, 변모니카, 이다건, 이윤하, 이지원, 전아라, 조유미, 정예빈, 최우영, 최지인, 최휘환, 한혜연, 한혜윤 등 15명 18점의 그림이 전시된다.

딜라이트 아트월에 걸리는 작품들은 주제와 어울리는 글이 함께 표출된다. 이 글들은 작가들이 작품의 모티브로 삼았거나, 어우러질 만한 내용을 문학작품에서 발췌한 문구와 시(詩)들로 구성됐다.

전시에 함께한 숙명여대 박훈성 교수는 "문학과 미술의 감성코드는 깊게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교보문고를 찾는 수많은 방문객의 시선에 그림들의 감흥이 어떻게 전해질까 무척 궁금하다"며 "생동하는 봄의 변화처럼 이번 그림들이 한 겨울 동안 닫혔던 감성의 틀을 활짝 열어주길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 정예빈, '꿈의공간(記憶)'. 장지에 혼합재료, 53.0X72.7cm, 2017.

전시에 참여한 김나리 작가는 시인 임솔아의 '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의 싯구 "종종 착한 사람 같다는 말을 듣는다. 못된 사람이라는 말과 대체로 같고 대체로 다르다. 나의 선의는 같은 말만 반복한다. 미래시제로 점철된 예보처럼 되풀이해서 말한다. 선의는 잘 차려입고 기꺼이 걱정하고 기꺼이 경고한다. 미소를 머금고 나를 감금한다.
창문을 연다. 안에 고인 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을 창밖으로 민다. 오늘 날씨 좋다"에서 감명받은 느낌을 작품 '거울의 방'으로 풀어냈다.

▲ 김나리, 거울의 방, acrylic & oil stick on canvas, 80 x 158cm, 2017.

김나리 작가는 "평소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해서 작품에 몰두하지만, 실제 작품의 제작과정 못지 않게 구상 단계에 더 애정을 쏟기도 한다"며 "이번 '거울의 방'시리즈도 관련된 책이나 시를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찾게 된 케이스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교보문고 합정점에는 200여평이 넘는 국내 최대의 예술서적 코너가 마련되어, 세계적인 예술가들의 희귀한 화집들과 디자인 전문서적이 대거 비치되어 있다.

지리적 여건으로도 인근의 대학가를 매개로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급부상하며, 젊은 층과 가족 단위 방문객이 주를 이루고 있다. 전시는 5월 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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