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바라캇 서울은 7월 10일부터 8월 12일까지 19~20세기 아프리카 소수 부족이 제작한 조각 전시 '응키시 응콘디 블로로 폼빌레레: 신들의 도래'를 개최한다.

▲ 헴바족 대형 조각상, 목재, 20세기, 가봉

바라캇 아프리카 조각 컬렉션은 주로 19~20세기에 제작된 의례용 작품으로, 개별적 소수 부족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다. 바라캇 컬렉션은 아프리카 소수 부족의 개별적 고유성을 잘 드러낸다는 점에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

전시 타이틀 '응키시 응콘디 블로로 폼빌레레'는 아프리카 소수 부족의 언어를 조합한 합성어로, 주술 혹은 영적 세계와 관련된 의미를 가진다.

바라캇 서울의 아프리카 조각 컬렉션은 부족민의 염원이 깃든 정령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일상 생활과 믿음, 상상, 욕망이 혼재하던 아프리카의 독특한 문화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성과 속의 경계가 허물어진 이들의 세계관과 그 틈에서 빚어진 삶의 경험이 작품의 토대가 된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아프리카 조각과 함께 이들이 도시 문명을 배경으로 한 미래의 가상 세계에 ‘신’으로 등장한다는 내러티브를 풀어낸 작품 '신들의 도래'를 소개한다.

영상은 강정헌, 김원화 작가와 전시 협업의 일환으로 제작됐다. 19~20세기 아프리카의 조각은 현실과 가상 세계를 오가는 상상의 영역에 위치하고, 이는 과거 아프리카 부족의 염원이 깃든 정령들이 가상 공간으로 소환되는 일종의 ‘타임슬립(Time Slip)’이다.

시공간을 초월해 이제 막 낯선 곳으로 여행을 시작한 신들은 인종을 뛰어넘어 모든 선인과 악인, 기쁨과 슬픔, 절망이 공존하는 곳, 패망과 번영의 역사가 반복적으로 서려 있는 인류의 고향 지구를 거쳐 ‘서울’로 광속 운동한다.

▲ 욤베족 목제 조각(응키시응콘디), 목재와 못, 콩고.

이곳에 도착한 아프리카 신들은 끝없이 세워지는 고층 빌딩 숲과 쇠퇴하는 문명의 상징 황량한 불모지와 직면한다.

종말론적 풍경 위에 크고 작은 형상으로 등장하는 신들은 한 무리 인간 군상처럼 서 있기도 하고 느리게 걷기도 한다. 또는 화면 밖의 관찰자를 덮칠 만큼 빠른 속도로 다가오기도 한다.

바라캇 서울의 아프리카 조각 컬렉션은 당대 인간이 세계와 관계 맺는 독특한 방식을 시각적으로 제시하는 중요한 작품들이다.

'응키시 응콘디 블로로 폼빌레레: 신들의 도래'는 아프리카 조각을 동시대 주요 문화 중 하나로 자리 잡은 디지털 공간에 위치시키면서 작품에 대한 해석과 사유의 지평을 넓히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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