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단원 김홍도(1745~1806년 이후)가 57세 때인 1801년(순조 1년)에 그린 8폭 병풍 그림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金弘道 筆 三公不換圖)'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사진=문화재청)

이 그림은 1801년 순조의 천연구 완쾌를 기념해 만든 4점의 병풍 중 한 점이다. ‘삼공불환’은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삼공(三公)의 높은 벼슬과 바꾸지 않겠다는 의미로, 송나라 시인 대복고(戴復古)의 시 ‘조대(釣臺)’에 나오는 구절에서 유래한 것이다.

경물을 옆으로 비스듬하게 배치한 사선(斜線) 구도를 활용해 역동감을 주었고, 강을 앞에 두고 산자락에 자리한 큰 기와집과 논밭, 손님치레 중인 주인장, 심부름하는 여인, 일하는 농부, 낚시꾼 등 여러 요소를 짜임새 있게 그려 넣어 전원생활의 한가로움과 정취를 표현했다.

소박하고 꾸밈없는 인물들의 모습, 실물 그대로를 묘사한 듯한 화풍이 돋보이며, 오랜 작품 생활을 통해 숙련된 자유분방한 필치로 인해 화면 전체의 완성도를 높여 준다.

▲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농사낚시장면)'.(사진=문화재청)

이 그림은 중국 고전에 기초해 김홍도 나름으로 조선 백성들의 생활상으로 재해석한 그림으로, 김홍도 말년의 창작활동을 대표하는 작품이자 인물, 산수 등 여러 분야에 두루 뛰어났던 그의 역량이 유감없이 발휘된 역작이라 할 만하다.

문화재청은 '김홍도 필 삼공불환도'에 대해 30일간의 예고 기간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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