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사)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 집행위원장 최태만)가 오는 9월 8일부터 11월 11일까지 부산현대미술관과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 개최될 2018부산비엔날레의 참여 작가 명단을 공개한다.

▲ '2016 부산비에날레가 열린 부산시립미술관 전시장 모습'.(사진=왕진오 기자)

'비록 떨어져 있어도'를 주제로 진행되는 2018부산비엔날레는 총 34개국 65명(팀)의 작가들이 참여해 냉전 시대 종식 이후, 그 자리에 남겨진 상흔에서 촉발된 신 냉전 시대의 물리적, 심리적 분리를 다양한 시각으로 펼쳐낼 예정이다.

2018부산비엔날레는 규모적 확장을 지양하고, 주제 의식을 심화시킨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러한 당초의 기획 의도대로, 전체 65명(팀)의 작가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중 한국 작가로는 권하윤, 박경근, 서민정, 이민휘&최윤, 임민옥, 임영주, 주황, 천민정, 최선아, 최원준, 정윤선 등 11명(팀)이다.

참여 작가들은 물리적, 심리적 분리를 각자의 관점으로 해석한 작품들을 부산현대미술관과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끝났지만 끝나지 않은 냉전 시대의 흔적은 눈에 보이지 않는 영토의 분리를 촉발했고, 이는 여러 형태의 분열, 대립 등을 초래하기에 이르렀다.

독일 작가 헨리케 나우만(Henrike Naumann)은 1990년대 초반 베를린 장벽 붕괴와 통일 이후의 상황, 이와 함께 수반되어 나타난 새로운 형태의 파시즘에 대한 현상들을 거대한 설치작업을 통해 보여줄 예정이다. 싱가포르 작가 밍 웡(Ming Wong)은 중국과 홍콩의 경계에서 날카롭게 나타나는 분리를 다룬다.

▲ '2016 부산비엔날레 전시 모습'.(사진=왕진오 기자)

그는 중국의 디아스포라, 중국 정부의 억압 등을 공상과학이라는 장르로 재해석해 나타내는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앙골라 출신의 킬루안지 키아 헨다(Kiluanji Kia Henda)의 작업도 흥미로울 것이다.

작가는 도려내고 싶은 과거 식민지 시대의 기억을 반추하는 모뉴멘트 작업을 펼침으로써, 기념비로서의 식민지가 사람들의 마음속에 박제하고 있는 심리적인 기억을 추적한다.

이외에도, 영국 미술 전문매체 ‘아트리뷰(Art Review)’가 선정한 ‘2017 Power 100’에서 1위를 차지한 세계적인 작가 히토 슈타이얼(Hito Steyerl), 지난해 카셀 도쿠멘타에 참여한 사진작가 울리히 뷔스트(Ulrich Wüst), 세계적인 영화감독 샹탈 애커만(Chantal Akerman), 라스 폰 트리에(Lars von Trier)의 작품들도 2018부산비엔날레를 찾는다.

2018부산비엔날레는 주제와 연관된 신작들을 선보일 예정인데, 특히 국내 작가들의 활발한 신작 참여가 눈에 띈다. 임민욱 작가는 2015년에 발표된 '만일의 약속'을 재구성한 작업을 선보인다.

작가는 분단을 정치적 메시지로 해석하기 보다는 가장 가까이에 있지만 서로에 대해 아는 것이 없는, 존재하지 않으나 평행하는 삶에 대해 주목한다.

▲ '2016 부산비에날레 전시 모습'.(사진=왕진오 기자)

주황은 중국과 구소련에 존재하는 한국인 디아스포라에 대한 연구를 진행 중인데, 이들의 삶에 여전히 남아있는 전통의 흔적은 분단 이전의 우리의 삶을 상기시킨다.

부산 태생의 정윤선 작가는 한국전쟁 초기에 부산에서 발발한 비극적 역사인 ‘국민보도연맹 학살 사건’이 일어났던 장소를 관객들과 함께 직접 찾아가는 ‘셔틀버스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현재까지도 정확하게 규명이 되지 않은 과거의 비극을 되짚는 이번 프로젝트는 조명 되지않았던 부산의 역사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의미 있는 작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음악가와 미술가로 각각 활동하고 있는 이민휘, 최윤은 2018부산비엔날레의 주제를 함축하고 있는 주제가 및 영상을 제작 중에 있다.

시리즈물의 형태로 구성된 이번 작업은 SNS를 통해 전시 시작 전, 순차적으로 공개되어 대중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역할을 할 것이며 최종 버전은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에 전시될 예정이다. 서민정, 임영주, 최선아 작가 또한 신작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다국적의 작가들로 구성된 콜렉티브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각 팀을 구성하고 있는 국적의 조합이다. 물리적, 이념적 거리를 초월하고 팀을 형성한 이들의 작업은 ‘분리된 영토’를 넘어 찾을 수 있었던 의식의 연대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 '2016 부산비엔날레 전시 모습'.(사진=왕진오 기자)

브라질과 스위스의 마우리시오 디아스, 발터 리드베그, 이란과 미국 국적의 라민 & 로크니 헤라지디, 헤삼 라흐마니안, 베트남과 미국의 더 프로펠라 그룹, 키프로스와 미국의 바젤 압바스, 루안 아부라암, 미국과 캐나다의 린 + 람, 총 5팀이 여기에 해당된다.

조직위는 확정된 작가 리스트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현장 공사와 설치에 돌입한다. 부산현대미술관은 지하 1층, 1, 2층을 전시장으로 사용하며,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의 경우, 1층부터 1.5, 2, 3층을 사용할 예정이다.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사무실을 이전한 후, 4개의 층을 전시장으로 활용해 대중에게 공개하는 경우는 2018부산비엔날레가 최초이다. 전시 면적은 각각 7,300㎡, 2,150㎡에 이른다.

▲ '2018부산비엔날레 공식포스터'.

2018부산비엔날레는 전시 외에도 학술 컨퍼런스, 시네마 프로그램 또한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는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2018부산비엔날레는 오는 9월 8일부터 11월 11일까지 65일간 부산현대미술관과 구 한국은행 부산본부에서 개최되며, ‘비록 떨어져 있어도(Divided We Stand)’를 주제로 전 세계에 산재하고 있는 물리적, 심리적 분리를 다룰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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