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관세청>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높은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중국산 청소기와 공기청정기 등 전자제품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해외 직구(직접 구매) 규모가 크게 늘고 있다.

24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해외 직구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늘어난 총 1494만 건으로 집계됐다. 금액은 13억2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5% 증가했다.

관세청은 올해 해외직구 규모의 급성장 배경으로 중국산 전자제품의 수요 증가를 꼽았다.

실제 중국산 전자제품 직구는 올 상반기에만 88만2000건을 기록하며 이미 지난해 직구 건수인 88만 건을 넘어선 것으로 기록됐다.

특히 영국의 무선 진공청소기를 모방한 중국산 무선 진공청소기와 미세먼지로 인해 공기청정기의 수요가 커지면서 직구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

무선 진공청소기는 1만2174건에서 10만257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배 급증했고 공기청정기는 7만8750건에서 17만2016건으로 전년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미국에서 직구하는 주요 품목은 해외직구의 ‘스테디셀러’인 건강기능식품으로 우리나라 직구족들이 가장 많이 구입하는 단일 품목군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00만 건과 비교해 33% 늘어난 260만 건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관세청은 건강을 중시하는 ‘웰빙’ 소비 풍조와 맞물려 다양한 종류의 건강기능식품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해외 직구의 매력이 반영된 결과라고 풀이했다.

일본은 프라모델·피규어 같은 완구·인형 제품군이 직구 품목으로 급부상했다. 젤리·초콜릿 등 식품류를 처음으로 제치며 전년동기 대비 14% 증가한 18만1000건을 기록했다.

국가별 점유율을 보면 미국 직구는 53%를 차지하며 여전히 1위를 지키고 있지만 2015년 73%에서 매 해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중국은 2015년 8%에서 올해 상반기 23%를 기록하며 점점 상승해 2위에 올라 있다. 유럽과 일본은 각각 13%, 8%로 비중이 낮아지고 있는 추세다.

전체 해외 직구 품목은 건강기능식품이 308만 건으로 가장 많았고 의류(192만 건), 전자제품(169만 건), 화장품(165만 건)이 뒤를 이었다. 이 중에서 전자제품 구매 건수가 지난해보다 91% 증가하며 올해 상반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해외 직구 소비자는 해마다 증가하며 41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30대가 47%를 차지했고 40대(24%), 20대(20%)가 그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70%로 남성의 두 배를 넘었다.

성별 구매 품목을 보면 여성들은 주로 건강기능식품과 완구류, 의류, 화장품 등을 많이 구매했고 남성은 전자제품 위주로 구매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 관계자는 “중국 광군제·미국 블랙프라이데이 등 대규모 할인행사가 하반기에 몰려 있어 올해 직구 규모는 지난해 기록(21억1000만 달러)을 넘는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해외 직구는 구입 후 환불·교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신중하게 구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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