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백화점 아트프로젝트 LAPP 첫 기획전, '예술이 삶에게' 보내는 메시지 전달◆

[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한국을 대표하는 '오트꾸틔르(마춤복)'의 대명사 앙드레김(1935-2010)과 '기성복의 대모'로 한국패션의 새로운 지형을 그린 이신우를 조명하는 특별한 전시가 마련됐다.

▲ '앙드레김 의상을 입은 모델 박영선'. (사진=스튜디오I 조성재, 제공=롯데갤러리)

롯데백화점이 2018년 처음으로 시도하는 아트프로젝트 LAPP(LOTTE ANNUAL ART PROJECT), '경계없는 옷장(BOUNDLESS CLOSET)'에 한국 패션의 황금기이자 디자이너들의 신선한 실험이 가능했던 80-90년대의 한국 패션 디자이너들 중에 동시대를 살았던 두 명의 디자이너의 패션을 통해 한국 패션의 역사와 미의식, 그들이 고객에게 가졌던 이야기를 풀어낸다.

전국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롯데갤러리 11개점에서 8월 31일부터 동시에 열리는 이번 롯데아트프로젝트는 1979년 백화점 갤러리로 첫 개관이래 처음으로 동일한 주제를 가지고 열리는 프로젝트로 매년 새로운 주제로 이어질 예정이다.

▲ 이신우, 90년대 콜렉션,(사진=장폴루이, 제공=롯데갤러리)

'경계없는 옷장'은 예술이 삶에게 보내는 다양한 현상을 보여주기 위해 잠실 에비뉴엘아트홀에 '더블 엣지: 앙드레김&이신우 2인'전을 진행하고, 대전점에서는 '해일&헤리티지'전을 통해 전통미술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 선보인다.

현대미술에서 바라본 몸과 옷에 대한 해석을 담은 '코드 스티치(Code Stitch)'는 청량리점과 안양점에서 진행된다. 또한, 사진에서 해석한 한국패션을 선보이는 '패션, 너의 곁에서'는 대구점에서 열린다. 전시에는 김민형, 방인희, 심경보, 오상택, 유쥬쥬, 이지양, 조영주 등이 함께한다.

영등포점, 잠실점, 일산점에서는 8-90년대 복고를 모티브로 청바지 GUESS의 협찬을 통해 패션과 예술의 직접적인 컬레버레이션과 교류를 보여주는 '잇 스타일'전에는 갑빠오, 노보, 성낙진, 아방, 주재범, 최다함, 최은주, 홍지희, 연누리가 참여한 작품을 볼 수 있다.

▲ 롯데 에비뉴엘에 설치된 김태곤의 이신우 오마주 작품 'Dress1'.(사진=왕진오 기자)

광복점에서 열리는 'One day, Art met Fashion'전에는 패션소품을 통해 '삶의 스타일'을 이야기한다. 한편, 광주점에서 열리는 'From Upcycle, To Fashion'에서는 광주동구도시재생지원센터와 함께 보다 지속 가능한 패션에 대해 조명한다.

2018 LAPP에 이목을 끌고 있는 '더블 엣지 Double Edge:앙드레김 & 이신우 2인'전은 한국패션사의 아카이빙 프로젝트로 패션 디자이너 앙드레김과 이신우의 세계를 재조명한다.

두 사람은 동시대를 살았지만 패션을 보는 관점은 완전히 달랐다. 남성 디자이너 앙드레김은 '오직 한 벌의 옷'을 오랜 시간에 걸쳐 만드는 오트쿠틔르를 지향했다.

반면 여성 디자이너 이신우는 "아름다운 옷은 독점의 권리를 벗고 공유되어야 한다"는 패션의 민주화를 외치는 기성복의 옹호자였다.

앙드레김이 여성의 탐미적 세계를 고집스럽게 표현할 때, 이신우는 변화하는 남성성의 의미를 옷을 통해 확장했다.

▲ 김민형, '또각또각 하이힐이 말이 돼'.(사진=롯데갤러리)

앙드레김은 자신만의 시그니처가 된 자수의 디테일을 완성했다. 그의 자수는 전통적 기법을 넘어 현대적이고 미래적인 그래픽 아트의 수준을 보여준다.

이신우는 회화적인 접근을 통해 한국의 산하를 표현한 프린트로 남겼다. 이들의 작품에는 양날의 칼로 잘라낸 동시대의 다른 표정과 방법론이 담겨있다. 전통을 해석하는 법, 젠더를 대하는 법, 디자이너의 자기 연출법 등 그들의 차이점은 8090 시대의 다양한 측면을 이해할 수 있다.

전시장에는 조선조 공주의 결혼예복인 대례복에서 영감을 받은 '칠갑산'이 선보인다. 7겹의 레이어드로 된 거대한 세계에서 길상을 상징하는 구름, 건강을 상징하는 연꽃, 결혼생활이 유연하게 흘러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은 물결무늬, 올바름과 믿음을 상징하는 봉황무늬가 담긴다.

▲ 오상택, 'closet #162,empty3'. 163×164cm.(사진=롯데갤러리)

칠갑산 옆에는 평생 앙드레김이 옷을 제작하면서 영감을 주고, 얻었던 자료들과 사료들을 간결하게 모아 전시한다. 디자이너로서 개인의 취향이 집약된 가구 일부와 직물 수집품등이 아들 김중도 씨의 지원으로 선보인다.

1968년 '오리지널 리'를 시작으로 영우와 쏘시에, 이신우옴므, 악세서리 브랜드 이신우 컬렉션에 이르기까지 국내 최대 디자이너 토탈 패션 브랜드를 구축한 이신우.

정윤희, 김혜자, 고 김자옥 등 당대 최고 배우들의 스타일을 책임지기도 한 그녀의 디자인은 현대미술에 대한 애정을 토대로, 자신이 생각한 것을 이질적인 재료와 방법을 결합해 표현했다.

▲ 명동 롯데에비뉴엘 지하 1층에 설치된 성낙진 작가의 작품.(사진=왕진오 기자)

특히, 1994년 파리 프레타 포르테 컬렉션에서 옛 고구려 고분벽화의 일신과 월신을 응용한 프린트를 이용한 드레스를 선보이며 '고대 아시아의 찬연한 아름다움이 드러나는 옷'이라는 찬사를 받았으며, 당시 600여 벌의 주문을 받은 드레스를 새롭게 현대적으로 재작업한 드레스로 공개한다.

또한, 프랑스를 거점으로 다양한 미술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작가 김태곤은 롤랑 바르트의 '낭만적인 연설의 단편'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한 드레스와 이신우의 대표적인 드레스를 오마주한 신작을 선보인다. 전시는 9월 30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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