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인터넷과 모바일 등을 이용한 비대면 거래가 증가하면서 대면 거래량이 줄어 시중은행들이 영업점포를 꾸준히 줄여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고령층과 금융소외계층은 비대면 거래에 익숙하지 않아 불편하다는 불만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 ‘은행권역 이체수단별 거래현황’에 따르면 2017년 은행 계좌이체 건수는 총 73억 건으로 2012년 58억 건보다 15억 건 늘어났다.

총 계좌이체 건수의 증가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이체하는 ‘모바일뱅킹’ 이체 건수가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이다. 모바일뱅킹을 통한 계좌이체는 2012년 대비 12억 건이 늘어 287% 증가했고 인터넷뱅킹과 기타수단을 이용한 계좌이체도 각각 2억 건, 6억 건 늘었다.

반면 창구거래, 폰뱅킹, 자동화기기(CD·ATM 등)와 같이 스마트폰 뱅킹 출시 이전에 사용하던 이체수단들은 모두 이체 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폰뱅킹을 통한 이체는 2012년과 비교해 27.2% 감소했으며 창구거래와 자동화기기의 이용횟수도 각각 3.4%와 13.5%씩 줄었다고 집계됐다.

실제 한국은행이 지난 8월 28일 발표한 ‘2분기 국내 인터넷뱅킹 서비스 이용현황’에 따르면 인터넷뱅킹으로 입출금 및 자금 이체 업무를 처리하는 비중이 전체 이용자의 절반에 가까운 49.4%를 차지하고 있었으며 자동화기기를 이용하는 이용자는 34.3%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 창구는 8.8%, 텔레뱅킹은 7.5%의 이용률을 보였다.

은행권에서는 대면 거래가 줄고 인터넷이나 모바일 같은 비대면 경로를 통한 금융 거래가 늘고 있어 이용률이 적어진 영업점포나 자동화기기의 수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5일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신한·우리·KB국민·KEB하나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출장소를 포함한 국내 영업 점포 수는 올해 6월 말 기준 3571개로 지난해 6월 말 3671개에서 1년 사이에 100개(2.7%)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KEB하나은행이 지난해 6월 말 820개에서 올해 6월 말 766개로 1년 만에 54개 점포를 통폐합했으며 신한은행도 900개에서 872개로 28개를, KB국민은행은 1064개에서 1053개로 11개 점포를 없앴다. 우리은행은 887개에서 880개로 7개가 줄어들었다.

실제로 시중은행의 자동화기기 수도 CD와 ATM기가 1년 사이에 각각 27개, 1828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 영업점포와 자동화기기는 매년 감소하고 있다. 은행 영업점포는 2015년 말 6211개에서 2016년 말 6039개, 지난해 말 5739개로 꾸준히 줄어들었고 자동화기기도 2015년 말 4만4246대에서 계속 감소세를 보이며 지난해 말에는 3만8553대로 집계됐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 통폐합은 점포전략 효율화를 위한 작업이었다”며 “적정한 규모의 구축이 이뤄져 더이상 점포 수의 큰 변동폭은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하지만 인터넷이나 스마트폰 사용이 어려운 고령층과 금융소외계층에게서 이용이 불편하다는 불만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윤석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27일 “시중은행 영업점 통폐합을 추진할 때 고령층을 배려하는 관점에서 한 번 더 검토해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에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연령층 구성을 포함해 구체적인 사안을 마련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아직 고령자들만을 위한 서비스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고령층과 금융소외계층을 위해 모바일 큰글씨 서비스와 은퇴설계와 관련된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지만 일각에서는 모바일 사용이 힘든 이용자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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