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사라져가는 동네 어귀의 구멍가게를 펜화로 스케치하듯 그려내어 감수성을 자극하는 작품으로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작가 이미경이 대형 신작을 갖고 가을나들이를 갖는다.

▲ 이미경, '청운면에서-겨울'. with a pen, use the acrylic ink on paper, 80 x 80 cm, 2018.

10월 13일부터 11월 3일까지 서울 역삼동 갤러리이마주에서 진행하는 개인전에는 50호, 100호와 같은 대형 사이즈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미경 작가의 작품은 디지털시대, 사라져가는 것에 대한 향수를 그리워하는 현대인들과 외국인의 시선을 자극했다는 점이 이목을 끌었다.

어린 시절 늘 함께했던 골목길 입구나 한적한 길가에 위치한 상점들은 오늘날 편의점과는 사뭇 다른 감성을 드러내는 공간이기 때문이었다.

▲ 이미경, '향교슈퍼'. with a pen, use the acrylic ink on paper, 122 x 122 cm, 2018.

그런 건물을 물감을 가득 묻힌 붓이 아닌 펜이라는 도구로 스케치 한 듯, 마치 한 장의 사진을 보는 듯 한 묘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미경 작가는 "추억을 간직하고, 소중한 물건을 간직하며, 꿈과 소망을 간직합니다. 과거와 현재, 낡은 것과 새것, 젊음과 나이 듦 사이에 물리적으로 자유로울 수 없는 시간이 흐릅니다. 현실에 있으되 생각은 과거와 미래를 넘나들며 새로운 꿈을 꾸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트페어 등에서 솔드아웃(완판)될 정도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작가의 작품은 여느 아티스트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하나 하나를 긋는 고된 작업방식의 결과물인 작품에 대한 애정은 끊이지 않고 있다.

▲ 이미경, '제씨상회'. with a pen, use the acrylic ink on paper, 75 x 135 cm, 2018.

이 작가에 의해 화면에 오르는 구멍가게들은 도시가 개발됨에 따라 점점 허물어지고 이제는 거의 흔적조차 찾기 힘든 건물들이다.

작품 속 슬레이트 지붕과 낡은 간판, 평상과 형형색색 빗자루를 통해 지난 시절로 여행하는 타임머신을 탄 것 같은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이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