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사람이 죽은 후 49일간 7번의 심판을 거치고, 염라대왕에게 재판을 통해 윤회의 길을 찾는다는 영화 '신과 함께'의 오리지널로 볼 수 있는 판화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 '감득전'. 일본 에도시대.(사진=고판화박물관)

원주 고판화박물관이 10월 19일부터 2019년 1월 20일까지 동아시아인들의 생사관에 많은 영향을 준 '극락과 지옥'의 내용과 신들을 중심으로, 한국·중국·일본·베트남·티벳 등에서 제작된 목판과 동판 그리고 목판본 삽화와 대형 불화 판화를 중심으로 100여점을 '9차 원주 세계 고판화문화제 특별전 판화로 보는 극락과 지옥'을 진행한다.

지옥의 세계, 극락의 세계, 극락 가는 길로 구성된 전시에는 육도윤회를 설명하는 '생사윤회도(오취도)가 등장한다. 모든 생명체는 사후에 여섯 갈래 길로 극락, 인간, 아수라, 축생, 아귀, 지옥의 세계를 돌고 돈다. 아수라를 빼고 다섯 장면을 오취도로도 표현한다.

또한, 고려시대 후쇄본인 '시왕경-염라대왕'과 송광사 1618년 후쇄본 '불설예수시왕생칠경', 1584년 흥복사 '불설 대목련경', 건봉사 1862년 '대목련경', '지장경 언해본', 보현사 '지장보살도', '지장보살시왕도 변상도 목판', '옥력보초' 그리고 '티벳 김교각 지장보살판화'를 발굴해 선보인다.

▲ 강원유형문호재 제152호 '덕주사본 아미타경 중 아미타래영도'. 조선 1572년.

특히,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52호인 덕주사본 아미타경과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53호인 용천사본 아미타경은 책 상단에 그림으로 책 하단에는 글씨로 되어 있는 '상도하문식'으로 표현해 독자들이 극락세계를 입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했다.

또, 중국 년화산지인 광저우 불산에서 제작된 극락으로 인도하는 배인 반야용선을 새긴 '반야용선도', '아미타래영도' 목판을 비롯해 극락세계를 아름다운 채색 석판화로 표현한 남경 금릉각경처의 '극락장엄도' 판화가 함께한다.

이외에 관무량수경을 동판화로 제작한 원판이 최초로 공개되어 목판화에서 동판화로 전개되는 동아시아 고인쇄사의 여정을 살펴보는 중요한 자리도 만들 전망이다.

지옥을 상징하는 판화로는 고려시대 해인사에서 발행된 시왕판화를 비롯해, 북한의 묘향산 보현사에서 16C에 만들어진 6 지장보살과 8대 보살중에 들어가 있는 지장보살 판화등 7점의 지장보살 대형불화판화가 전시될 예정이다.

▲ '김교각 지장보살 판화 인출본'을 설명하고 있는 한선학 고판화박물관 관장'.(사진=왕진오 기자)

한선학 고판화박물관 관장은 "한선학관장은 "이번 전시는 고판화박물관의 역량이 총 망라된 대규모 전시회로, 특히 그동안 수집된 고판화박물관 유물 6,000여점 중 불교 회화사와 판화사에 주목 받는 ‘극락과 지옥’에 관련된 목판과 전적, 불화 판화 등 100여점을 선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학자들과 전문가들 뿐 아니라 일반 관람객들에게도, 동 아시아인들의 생사관(生死觀)을 고판화를 통해 더욱 쉽게 이해 할 수 있어 동양 문화를 심층적으로 연구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원주 세계 고판화문화제’는 2006년 제 1회 실시된 이후 9회째 맞이하는 세계 유일의 국제 고판화 축제이며 특히 유형문화제와 무형문화제가 결합된 융복합 문화제 축제로 유명하다.

▲ '티벳 육도윤회도판화'. 19C.(사진=고판화박물관)

인쇄문화의 꽃인 명품 고판화를 소개하는 특별전과 한·중· 일 학자들의 국제학술대회, 동아시아의 전통판화 명인 시연회를 통해, 한국·중국·일본·베트남·티벳·몽골 등 나라별로 독특한 인쇄문화를 엿볼 수 있다.

올 해 최초로 전통인쇄 인출장 배출하기 위해 제6회 원주전통판화공모전은 ’전통판화인출경연대회‘로 개최되며 전통 인쇄 인출 문화의 새로운 장을 열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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