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의 허가를 받아 (재)강원고고문화연구원(원장 지현병)에서 조사 중인 강릉 초당1처리분구 하수관로 정비사업부지 내 유적에서 신라 찰갑(札甲, 작은 미늘 조각들을 이어 붙여 만든 갑옷)이 출토됐다.

▲ '토광목곽묘 서쪽에서 발견한 찰갑과 신라 토기(장경호)모습'.(사진=문화재청)

찰갑은 직사각형 형태로 동-서 방향으로 놓인 토광목곽묘에서 출토됐다. 토광목곽묘 일부는 조사 지역의 남동쪽 경계 밖으로 나와 있는데, 지금까지 확인된 규모는 길이 약 3.05m, 폭 1.4m, 깊이 25cm 정도이다.

바닥에는 지름 5~10cm의 작은 돌을 사용해 시상대(屍床臺)를 마련했으며 시상대 가장자리로 목곽의 흔적이 남아 있다.

찰갑은 시상대의 서단벽 쪽에서 발견되었으며 몸통을 보호하는 부분 이외에 목의 뒷부분을 보호하는 목가리개(경갑, 頸甲), 어깨를 보호하는 어깨가리개(견갑, 肩甲)가 함께 확인됐다.

찰갑 옆에는 긴목항아리(장경호, 長頸壺), 짧은목항아리(단경호, 短頸壺) 등 신라 토기들과 금귀걸이 한 쌍이 함께 부장되었는데, 신라 토기의 연대를 고려했을 때, 4세기 대 강릉지방에 주둔했던 신라 장수의 것으로 보인다.

'삼국사기' 기록에 의하면 395년(신라 내물왕 42년) 말갈이 북쪽 변방(현재 강릉 인근)에 침입해 신라가 크게 패했고, 450년(신라 내지왕 34년)에는 하슬라(강릉의 옛 지명) 성주 삼직(三直)이 고구려의 변방 장수를 살해한 사건 등이 전하고 있어 4~5세기대 강릉지역을 중심으로 고구려와 신라 간에 국경 충돌사건이 빈번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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