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비맥주 고동우 대표(좌측)가 홍콩 젭슨그룹의 한스 마이클 회장으로부터 감사패를 받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오비맥주)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홍콩 맥주 한류의 주역 ‘블루걸(Blue Girl)’이 수출 30주년을 맞았다.

오비맥주는 서울 강남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에서 ‘블루걸’ 수출 30주년을 맞아 ‘함께한 30년, 함께할 30년’을 주제로 기념행사를 갖고 양사의 상호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블루걸’은 오비맥주가 지난 1988년부터 젭슨그룹과 계약을 맺고 제조업자설계개발생산(ODM) 방식으로 수출하고 있는 프리미엄 맥주 브랜드다. 제조업자설계개발생산은 제조업체가 독자적인 기술력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현지인의 기호와 입맛에 맞는 제품을 직접 개발해 해외 현지 유통업체에 공급하는 수출 형태로 주문자의 요구에 의해 제품을 만드는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보다 한 차원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한다.

‘블루걸’ 홍콩 현지 판매사인 젭슨그룹의 한스 마이클 회장은 서울에서 열린 블루걸 수출 30주년 기념식을 통해 “지난 30년간 뛰어난 맥주 양조 기술력과 체계적인 품질관리로 ‘블루걸’이 홍콩 맥주 시장의 성장과 발전을 견인하는 데 기여했다”며 오비맥주 측에 감사패를 수여했다.

오비맥주에 따르면 ‘블루걸’은 한국에선 낯선 이름이지만 홍콩에선 ‘최고의 맥주 브랜드’로 통한다. 일반 대중 맥주들에 비해 가격이 비싼 프리미엄급이지만 단순 판매량만으로도 독보적인 시장점유율 1위다.

오비맥주는 중국 본토에 비해 유럽 스타일의 진한 맛을 선호하는 홍콩인들을 겨냥해 알코올 도수 5도짜리 ‘블루걸’을 제조해 공급해왔다. 2010년부터는 가벼운 맛을 좋아하는 중국인을 대상으로 알코올 도수를 4.5도로 낮춘 또 다른 ‘블루걸’을 제조, 젭슨을 통해 중국 본토에 판매하고 있다.

젭슨에 따르면 ‘블루걸’은 1988년 수출 첫 해만 해도 시장점유율 1~2% 정도의 군소브랜드였으나 2007년 처음으로 1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홍콩 맥주 시장에서 1위를 차지, 11년째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젭슨측은 ‘블루걸’의 성공 요인에 대해 △홍콩인의 입맛에 맞는 부드럽고 깨끗한 맛 구현 △홍콩 맥주 시장 분석을 통한 소비자 맞춤마케팅 △균일한 품질관리 △안정적인 제품 공급 등을 꼽고 있다.
한스 마이클 회장은 “오비맥주의 우수한 양조 기술력과 홍콩인의 미각을 충족시킨 탄탄한 제품력, 제조사와 판매사간 원활한 협업이 홍콩 맥주 시장 11년 연속 1위의 원동력”이라며 “홍콩 시장에서의 성공을 발판으로 향후 대만과 마카오, 중국 본토 등지로 판로를 확대해 중화권 내 대표적인 프리미엄 맥주로 확고한 입지를 굳혀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블루걸’은 다른 아시아권 국가에 비해 진한 맥주 맛을 선호하는 홍콩 시장의 특성에 맞춰 개발한 필스너 계열의 라거 맥주”라며 “쌉쌀하면서도 시원한 청량감과 부드러운 끝 맛으로 폭넓은 수요층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국산 맥주의 해외수출은 꾸준한 증가 추세다. 한국 맥주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국내 맥주 수출 1위를 지키고 있는 오비맥주는 홍콩 외에도 일본, 싱가포르, 미국, 몽골 등 전 세계 20여 개국에 30여 종의 다양한 맥주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2011년말 국내 주류업계 최초로 수출 1억 달러를 달성해 한국무역협회로부터 ‘1억 불 수출탑’을 수상한 후 맥주 수출 물량을 매년 늘려나가며 맥주 한류를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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