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고대로부터 사람들이 가장 귀하게 여기고, 좋아하는 물건이 바로 금이다. 거의 천년 이상 동안 사람들은 연금술을 써서 금을 인공적으로 만들고 소유하려고 했다.

▲ 임영조, 'Absolute concepts1233'. 47 X 73cm, Gold leaf on canvas, 2018.

오죽 사람들이 연금술에 몰두했으면 '금을 만들려는 협잡의 일에서 탈피하라'고 했고, '금을 돌같이 보라'고 할 정도였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황금을 찾아 헤매고, 황금을 위해 싸우고, 황금을 위해 죽은 많은 사람들의 심장을 뛰게 한 말이 있다. 바로 16세기 콜롬비아에 존재했다고 전해지는 '엘도라도'다.

탐욕의 대상이 아니라, 변신을 통해 신에게 바칠 영혼의 도구로 쓰였던 순금 골드바가 전시장을 가득 채웠다.

중견작가 임영조가 한지로 골드바 틀을 만들어 그 위에 순금박을 여러겹 입혀서 실제 금괴와 똑같이 보이는 작품을 2019년 1월 4일부터 종로구 운니동 장은선갤러리에 펼쳐 놓는다.

인사동에서 둥지를 옮긴 장은선갤러리가 1년여의 안식년을 마치고, 2019년 돼지해를 맞아 새롭게 출발하며 선보이는 첫 전시는 'Good Luck'이란 타이틀이 붙었다.

▲ 임영조, 'Absolute concepts1290'. 30 X 45cm, Gold leaf on canvas, 2018.

전시장은 마치 대형은행의 수장고처럼 황금색 골드바가 가득하다. 크고 작은 금괴를 평면에 접목시킨 작품은 실제 골드바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화려하다.

순금박을 사용한 임영조 작가의 골드바는 마치 금거래소에서 거액의 돈을 지불하고 구입할 수 있는 금빛 찬란한 자태를 뽐낸다.

임 작가는 "금괴에 작은 글씨로 LORD, PURITY, GRACE, FAMILY, LOVE 등의 단어를 새김으로써 분주하게 살아가는 우리시대에 휴머니즘과 영원성, 희망, 가족 그리고 열정 등을 내재하고 있다"며 "권력과 부로 점철된 우리시대의 단상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 '서울 종로구 운니동 장은선갤러리에서 순금 골드바 작품과 함께한 임영조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번쩍이는 순금의 좋은 기운이 함께하는 전시에는 순금 골드바 30여 점이 함께한다. 평면과 3차원적 공간에서 골드바로  표현되는 그의 작품에는 고요와 휴식 그리고 순금처럼 순수하고도 원초적인 생명의 미학이 꿈틀거리고 있다. 전시는 1월 2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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