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KB국민은행 노사가 합의점에 이르지 못해 노조가 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경영진이 사임 의사를 밝히는 등 양측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KB국민은행 전 경영진은 8일 예정된 파업으로 인해 영업이 정상적으로 수행되지 못할 경우 사임 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며 4일 오후 허인 은행장에게 사직서를 일괄 제출했다고 이날 밝혔다.

관계자에 따르면 KB국민은행 전 경영진은 고객의 실망과 외면, 불편을 초래할 수 있는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노조가 파업의 명분이 될 수 없는 과도한 요구를 지속하는 상황에서 상식과 원칙을 훼손해가면서까지 노조의 반복적인 관행과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경영진들이 총파업에 이르게 된 점에 대해 책임을 깊이 통감하고 있으며 고객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데 있어서는 노사의 뜻이 다를 리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파업에 이르지 않도록 끝까지 노동조합과의 대화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KB국민은행 노조는 “총파업을 앞두고 경영진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데 직원과 노동조합은 무책임하게 총파업을 강행한다는 프레임을 씌우고 있다”며 “경영진은 사의를 표명한 것일 뿐 아직 사표가 수리된 것은 아니고 언제든 사의를 번복할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한편 KB국민은행 노조와 사측은 지난해 9월 18일부터 12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후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도 결렬된 바 있다.

이에 노조는 오는 8일 하루 종안 총파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노조가 파업에 나서는 것은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이후 19년 만이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