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이후 ‘형제의 난’ 재점화 우려 관측도

▲ 사진=이코노미톡뉴스DB

[이진우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게 화해를 제안하는 친필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집중됐다. 롯데그룹 측은 이에 대해 “화해 시도에 대한 진실성이 있는지 의문”이라며 선을 그었다.

지난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동주 회장은 지난해 4월 이후 세 차례에 걸쳐 신동빈 회장에게 ‘화해의 기본 방침’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통해 화해와 구조조정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편지 내용에 따르면 형제간 경영권 분쟁을 멈추고, 일본의 롯데홀딩스 등이 한국의 롯데그룹을 지배하고 있는 구조를 해소해 롯데그룹을 일본으로부터 독립시킨다는 게 주요 골자다. 즉 신동빈 회장이 한국 롯데그룹을 단독 경영하는데 도움을 주고, 그 대가로 신동주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 경영에 복귀한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현재 롯데그룹의 지배구조를 분석해보면 일본 경영진에 의한 한국 롯데그룹 전체의 지배가능성에 대해 타당성이 있는지 의문이 제기된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은 신동주 회장이 주장하는 것처럼, 일본 롯데홀딩스와 일본주주들의 지배를 받고 있는 호텔롯데가 아니라 롯데지주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과거 지배구조의 정점으로 알려진 호텔롯데는 롯데물산과 롯데건설 등 일부 계열사의 최대주주로 있을 뿐이다. 대다수 롯데그룹 계열사의 최대주주는 롯데지주로서, 한·일간 롯데그룹은 사실상 거의 분리된 것이나 마찬가지로 나타났다. 또 롯데그룹은 앞으로 호텔롯데의 상장도 마무리함으로써 신동빈 회장이 추진하는 ‘뉴롯데’를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롯데그룹 관계자는 “롯데지주를 정점으로 대부분의 계열사가 자회사로 돼 있다”면서 “호텔롯데가 더 이상 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은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신동빈 회장 측이 신동주 회장의 화해 제안에 대해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등 반감을 드러내고 있어, 지난 2015년 이후 ‘형제의 난’이 다시 점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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