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편의점 업계의 뜨거운 이슈였던 한국미니스톱의 매각 작업이 백지화 됐다. 지난해 11월 매각 본입찰 이후 지지부진한 행보를 보이며 매각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설까지 나온 가운데 한국미니스톱 모회사인 일본 이온그룹이 매각을 철회를 결정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이온그룹 관계자들은 잠실 롯데월드타워를 찾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만나 매각철회에 대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온그룹은 한국 미니스톱 지분 76.06%를 가진 최대 주주다.

이온그룹은 매각 철회와 함께 미니스톱을 자체적으로 운영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업계내에서는 편의점 업계의 자율규약에 의해 신규 출점이 사실상 막힌 상황에서 이온그룹이 종전보다 높은 가격에 미니스톱을 매각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을 충족할 수 없게 되자 매각을 철회, 몸값 올리기에 들어갔다는 의견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우선협상자 없이 시간을 끌며 몸값 올리기에 나섰지만 응한 회사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경쟁사들이 신규 출점이 어려운 것을 이용, 몸값을 올려 매물로 다시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우선협상자 발표를 미룬 이온그룹이 4000억 원대 중반을 제시한 롯데와 인수를 위한 물밑작업을 벌였지만 최종 인수가격에서 이견을 보이며 매각 자체가 무산된 것으로 보고 있다. 신규 출점이 자유롭지 못한 국내 현안을 빌미로 매각가를 높였지만 이를 롯데가 받아들이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니스톱 심관섭 대표는 이날 오전 진행된 월례 화상회의를 통해 임직원들에게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 국내 파트너사를 찾아왔지만 결국 조건이 성립되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좋은 파트너를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재매각의 여지를 남겼다는 분석이다.

한국미니스톱은 오는 29일 매각 철회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한편 미니스톱 매각 절차가 중단되면서 BGF리테일과 GS리테일과 '2강' 구도는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 편의점업계에서 CU와 GS25는 각각 1만 3100여개 개, 1만3000여 개로 1, 2위를 달리고 있다. 롯데의 세븐일레븐은 9500여 개로 3위로 미니스톱(2530여 개)을 인수했다면 국내 편의점 판도는 3강체제로 재편됐을 것이란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출점이 어려운 상황에서 점포 수를 늘리기 위해 계약이 끝난 경쟁사 가맹점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돌입했다"며 "편의점 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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