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김종욱 국회해병대전우회 사무총장 "제발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치자! "

▲ '언론에 비친 재난, 안전 사고현장과 안전수칙'

[최노진 기자 @ 이코노미톡뉴스 ] 대한민국 정부수립 후 지금까지 70여 년간 국내에서 발생한 주요 재난·안전 사건사고를 언론보도를 중심으로 정리한 도서 「언론에 비친 재난, 안전 사고현장과 안전수칙」이 발간됐다.

이 책은 특히 그동안의 사고를 인적재난, 화재참사현장, 자연재해로 구분해 연대별로 엮어 사건의 개론과 신문기사, 사진자료 등을 담아 주목해야 할 필독서로 꼽힌다.

20년간 공직에 있었던 저자(김종욱)는 책을 발간하기 위해 5년에 걸쳐 자료수집 및 조사·편집을 진행했으며 생생한 사고 현장을 국민 누구나 이해하고 알기 쉽도록 시각화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

특히 「언론에 비친 재난, 안전 사고현장과 안전수칙」은 100여 건의 재난·안전사고에 대한 정리 뿐만 아니라 행정안전부에서 제공하는 각종 유형별 안전사고 대처법과 행동요령 및 응급처치 방법을 포함했다. 또한, 해외의 주요한 재난 사례 및 UN행동원칙을 수록하여 국민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깨우고 안전사고 예방에 도움이 되도록 했다.

◎ 저자 김종욱(경북 칠곡生)

연세대학교 행정대학원 공공정책학과 정책학 석사
대구대학교 경영학 학사
순심고등학교 졸업

◇국회의원 보좌관 역임
-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 법제사법위원회
- 정보위원회

◇前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발전 노사정위원회 전문위원

◇국회해병전우회 사무총장

다음은 「언론에 비친 재난, 안전 사고현장과 안전수칙」 머리말

 제발 소 잃고 외양간이라도 고치자!
- 기본적인 안전수칙만 지켜도 재난 사고 예방된다.

인간의 역사는 끊임없는 실패의 경험 위에 쌓아 올린 위대한 진보와 진화의 과정이다. 하지만 그 실패를 무시하고 잊어버리는 인간에게 역사는 종종 더 큰 실패를 안기며 인간의 존재 기반을 위협한다. 재난이 나는 것을 100% 막을 수는 없다. 그러나 그것을 최소화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다. 실패를 최소화하는 방법은 과거의 경험에서 배우고 내일을 대비하는 것이다.

필자가 20년 가까운 정부, 국회 보좌관 생활에서 일어난 수많은 사건·사고 중에서 유독 기억이 남는 한 가지 사건이 있다. 당시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 있을 때의 일이다. 2012년 9월 27일 구미 제4공단에서는 불산가스 누출사고가 발생해 작업근로자 5명이 사망했다. 정부의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있기까지 사건 당사자인 업체와 관리관청, 언론의 대응은 참으로 한심하기 그지없었다. 20세기 최악의 산재로 불리는 2,800명의 인명을 앗아간 '인도 보팔 가스사고'의 판박이였다. 맹독성 불산가스가 누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주민대피령이 내려지기까지 무려 4시간 40분이나 걸렸고 업체나 정부 및 관련 기관은 사건을 덮고 무마시키려는 데 급급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이 사건 이전에 유사한 사건이 발생했었음에도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보다는 쉬쉬하고 덮고 넘어가려는 무사안일주의와 무책임이 더 큰 사고를 낳은 것이다.

우리 국민 모두에게 너무나도 큰 트라우마를 남긴 세월호 사고도 동일선상에 있다. 이전에 크고 작은 선박사고가 일어났음에도 철저한 원인규명과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기보다는 형식주의와 무사안일이 큰 참화를 낳았다. 이러한 사고들은 흔히 1:29:300의 법칙이라 불리는 '하인리히 법칙'의 실증이나 다름없다. 큰 재난은 여러 단계의 사소한 것들을 방치할 때 발생한다.

최근에는 심각한 기후변화가 우리 인류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과거의 30년 통계에 기반한 재해대책으로는 어림없는 예측불허의 대형 자연재해가 빈발하고 있고 앞으로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이제는 100년, 1000년의 자연재해의 역사를 참고하고 대처를 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는 것이 현재를 사는 인류 모두의 과제가 됐다.

이러한 면에서 과거 우리의 기억 속에 흐릿하게 남아있는 혹은 뇌리에서 사라진 사건들을 하나하나 살펴보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본다. 과거의 사고 역사에서 혹여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은 없는지 면밀히 살펴보며 재난을 대처하는 힘과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그리고 방재선진국들의 위기관리시스템도 참고하여 우리 실정에 맞는 강력한 방재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해야 한다.

미국 일본과 같은 방재 선진국들의 공통점은 재난 대비를 총괄하는 것은 정부지만 방재전략을 세울 때는 민간 그리고 지역 커뮤니티와 협조와 연계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점이다. 정부가 세우는 시스템과 메뉴얼도 중요하지만 행정의 눈에 보이지 않는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보완책을 반드시 고려하고 있다.

필자는 젊은 시절 해병대에 있을 때 항상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사고를 막고 안전을 확보하는 생존의 기술을 체득했다. 이러한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정신은 오늘 이 책을 출간하게 된 원동력이기도 하다. 해병대의 기본정신은 날로 심화되는 재난재해를 대하는 국민 모두에게 어느 정도 필요한 마음 자세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책은 우리에게 뼈아픈 실패의 역사를 기록 저서로, 학교나 공공기관, 병원, 은행 등에 비치하면 안전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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