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국립중앙박물관은 박물관 보존과학부에 설치되어 운용 중인 컴퓨터 단층촬영기(CT)를 이용해, 고려청자의 내부구조를 3차원 디지털 화상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 '국보 제115호 청자상감 국화넝쿨무늬 완 상감 홈 모양과 깊이'.(사진=국립중앙박물관)

이번 분석 대상은 국보 제115호 청자상감 국화·넝쿨무늬 완으로 고려 문공유(文公裕, 1088~1159년)의 무덤에서 출토됐다고 전해진다.

그릇 내부에는 넝쿨무늬가 장식되어 있다. 바탕면에 백토로 상감되어 있고 청색과 백색의 조화가 화려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 그릇은 '대고려 918·2018 그 찬란한 도전'특별전에 전시 중 이다.

서로 다른 재료를 융합해 공예품을 장식하는 기법은 목공예품의 나전칠기(螺鈿漆器)나 금속공예품의 입사(入絲) 기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기법은 제작 과정이 복잡하고 어려워서 고도의 기술을 지닌 최상급 장인이 최상위층을 위해 만드는 것이 대부분이다.

'상감청자’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수준 높은 문화재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첨단 과학 장비를 이용해 진행한 연구 성과는 많지 않았다.

▲ '국보 제115호 청자상감 국화넝쿨무늬 완(외부)'.(사진=국립중앙박물관)

이번 조사는 비파괴 CT 분석을 통해 전성기 상감청자이자 내면에 역상감(易象嵌: 무늬를 제외하고 바탕면을 상감하는 기법)기법을 능숙하게 구현했던 고려시대 장인의 기술과 예술의 이면(裏面)까지 읽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

그동안 도자기의 단면 조사에 한계가 있었으나, 비파괴 CT 분석으로 단면 조사가 가능하게 됐다. 또한 국립중앙박물관은 2017년 CT 도입 이후 현재까지 100여점의 소장품을 분석했다.

이를 바탕으로 문화재의 안전성 검토, 제작기술의 규명과 디지털 원형자료 등을 확보해 연구 및 전시 자료로 활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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