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제일제당 '햇반' 이미지. (사진=CJ제일제당)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식품가격의 상승세가 설 이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주력제품인 햇반과 어묵 등을 오는 21일부터 인상한다.

먼저 햇반은 210g 제품 가격을 1480원에서 1600원으로 평균 9% 인상된다. 햇반 컵반 스팸마요덮밥은 2980원에서 3180원으로 평균 6.8% 오른다. CJ제일제당은 최근 쌀 생산량 감소로 인한 쌀값 상승을 주원인으로 꼽았다. 어묵과 맛살 가격은 각각 평균 7.6%, 6.8%, 고추장과 된장 등 장류는 평균 7%, 다시다는 평균 9% 인상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원가인상 요인을 자체적으로 흡수하며 감내해 왔지만, 주요 원·부재료와 가공비 등이 지속 상승해 가격을 올리게 됐다”며 “소비자 부담과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한 자릿수 인상률로 최소화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햇반의 주원료인 햅쌀 가격은 최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생산량 감소로 2018년 햅쌀 가격(연평균 기준)은 kg당 2271원대로 전년 보다(1678원) 35% 상승했다. 올해 1월에는 kg당 2469원으로 더 올라 높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시장점유율 1위인 햇반의 경우 지난 2017년부터 지속적으로 가격을 인상하고 있어 후발 경쟁업체의 도미노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후발 기업들의 가격 인상이 당장 이뤄지진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1등 기업이 올리고 난 이후 가격 인상이 진행됐던 만큼 향후 인상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장 경쟁업체들의 가격 인상 예고는 없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오뚜기 관계자는 "지난 2017년 인상 할 때도 5년이 지난 시점에서 가격을 인상한 것으로 현재로서는 오뚜기밥의 가격 인상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쌀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편의점업계 관계자들 역시 "지금 편의점 도시락의 경우 현재 가격이 적정선으로 보고 있다"며 "가격을 올리게 되면 소비자들의 저항이 거셀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가격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외식업계에서는 맥도날드가 오는 12일부터 버거 6종과 아침 메뉴 5종 등 총 23개 메뉴 가격을 인상한다. 인상 대상 품목에는 ‘햄버거’, '베이컨 토마토 디럭스', '크리스피 오리엔탈 치킨버거' 등이 포함됐다. 인상 폭은 대부분 100∼200원으로, 평균 인상률(가격이 조정된 제품에 한함)은 2.41%다.

앞서 써브웨이는 1일부터 샌드위치를 포함한 21개 제품의 가격을 100원에서 300원 가량 인상한 바 있다. 이외에도 유제품 업계가 가격 인상을 단행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부터 생산 비용과 인건비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인상이 이뤄지고 있다"며 "추후 식품과 외식업계 전반에 걸쳐 가격 인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1등 기업들의 경우 충성고객의 비중이 너무 크다"며 "후발주자들의 경우 따라가기도 벅찬데 가격인상으로 소비자들로부터 등을 돌릴 이유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1등 기업이 가격을 인상했다고 바로 따라 올리지는 않는다"며 "충분한 시간을 두고 시장을 살펴본 후 가격 인상에 대한 논의 여부가 내부에서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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