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미국을 공식 방문중인 문희상 국회의장이 “한국의 역할은 북한이 핵을 포기할 때 문명한 대북지원 의사와 능력이 있다는 진정성을 미리 보여줘 핵 포기 결단을 돕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11일(현지시간) 오후 워싱턴 D.C.에 위치한 아틀란틱 카운실(Atlantic Council)에서 열린 ‘한반도 전문가 초청 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이 자리에서 문 의장은 “초당적 역대 최고의 의회 대표단 방미는 본격 개시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더욱 크게 진전되도록 미 조야의 관심 취지를 환기하고 한미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2차 북미정상회담이 2월말 베트남에서 개최돼 이번 방미 간담회가 더 이상 적절할 수 없는 시기에 열려 아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문 의장은 또 “핵보유와 제재해제 지원은 양립불가하다”하다고 강조하며 “우리는 북한이 핵 포기 없이는 남북관계에 한계가 있음을 북측에 설명하고 한반도 신(新)경제 구상 등 포괄적 대북 협력이 가능함을 제시해서 비핵화를 촉진하고 시너지를 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이 가능한 FFVD(Final Fully Verified Denuclearization), 비핵화 목표는 견지하되 포괄적 로드맵 합의의 필요성 측면과 이행상황의 병행적이고 단계적 합의라는 측면에서 서로 조화롭게 추동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문 의장은 “핵 폐기에 대한 북한의 진정성에 낙관론과 비관론이 모두 있다”면서 자신을 낙관론자라고 소개하며 중국의 황하가 만 번을 꺾여 흘러도 결국 동쪽으로 간다는 ‘만절필동(萬折必東)’을 언급했다.

문 의장은 “여러 우여곡절과 변수에도 결국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특히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에 성취가 있을 것”이라고 전한 뒤, “‘호시우행(虎視牛行)’은 조금 더 실천적인 원리”라며 “호랑이처럼 날카로운 눈으로 주도면밀하게 상황을 잘 살피되 소걸음처럼 착실하고 꾸준히 목표를 향해 뚜벅뚜벅 전진한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그는 한미동맹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문 의장은 ”한반도 정세의 놀라운 진전은 굳건한 한미동맹의 뒷받침이 있어 가능했다”면서 “앞으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있어 한 치의 오차 없는 한미동맹만이 계속 핵심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문재인 대통령도 수차례 강조했듯 한미동맹은 북미 간 협상의 대상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한반도 평화체제 이후에도 (한미동맹은) 굳건히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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