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하이트진로의 맥주와 소주의 위상이 변하며 주객이 전도되고 있다. 맥주의 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반면 소주는 해외로까지 발을 넓히며 지속성장을 하고 있다.

13일 하이트진로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하이트맥주는 라이벌인 오비맥주와 수입맥주의 공세에 시장점유율이 20%대로 추락하며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실적 역시 감소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실적은 지난 2012년 2조 346억 원을 정점으로 매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영업이익 역시 1000억 원 아래로 하락하면서 수익성도 떨어지고 있다.

이중 맥주 부문의 매출은 2017년 7422억 원, 2018년 7141억 원, 올해에는 6900억원대로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맥주 부문의 영업손실 규모도 2016년 217억 원, 2017년 289억 원을 기록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200억 원 안팎을 기록해 당분간 흑자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

반면 소주 사업은 성장하면서 맥주의 감소분을 상쇄하고 있다. 소주 부문 매출액은 2016년 1조 93억 원, 2017년 1조 346억 원, 2018년 1조 450억 원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국내 소주 시장 점유율은 53%로 1위 수성을 공고히 하고 있다. 최근에는 해외 수출을 통한 ‘소주 세계화’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성장 동력을 찾겠다는 전략이다.

공장가동률에서도 차이를 보이고 있다. 하이트맥주의 공장 가동률은 최근 30%대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최근에는 공장효율화를 위해 맥주공장인 마산공장에 기존 맥주설비 외에 소주 생산설비를 구축하기도 했다. 이로 인해 하이트진로의 소주공장은 경기도 이천, 충북 청주, 전북 익산 3곳에서 마산까지 4곳으로 늘어났다.

이에 하이트진로는 맥주의 비상을 위한 대책으로 올 상반기 중으로 새로운 브랜드의 맥주를 선보일 계획이다. 기존의 리뉴얼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제품이라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하이트진로의 새로운 맥주는 하락하고 있는 하이트맥주의 반등을 위한 제품으로 실패시 맥주 대신 소주에 집중할 것이란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신제품 관련해) 아직 정해진 것은 없다"며 "그러나 국내 맥주시장의 활성과 과거 하이트맥주의 부활을 위한 노력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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