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코노미톡뉴스 DB>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한화투자증권이 유상증자를 통해 한화자산운용을 대주주로 맞게 되면서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하는 중간 금융지주에 탄력이 붙게 됐다. 여기에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롯데카드 인수전 참여를 비롯해 손보의 인터넷전문손해보험사 설립 등 포트폴리오 강화에도 신경쓰고 있어 향후 경영 승계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보여 이목이 집중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화투증은 지난 26일 공시를 통해 운영자금 1000억 원 조달을 위해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유상증자에는 한화운용이 참여해 보통주 4210만5264주의 신주를 주당 2375원에 배정받기로 했다.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안건이 통과된 후 금융당국과 법원의 인가를 받으면 사실상 마무리된다.

권회백 한화투자증권 대표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은 미래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사용될 것이고 금융계열사 간 지분관계로 인한 시너지 확대로 단순 자본 확대 이상의 효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운용은 한화투증 지분 19.63%를 보유하게 돼 최대 주주로 올라서게 되면서 그룹 내 지배구조도 변화를 맞게 된다.

그간 한화투증은 최대주주로 한화첨단소재(15.2%)이, 2대주주로는 한화호텔앤리조트(10.85%)가 지분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번 증자를 통해 한화생명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한화운용이 최대주주가 되면서 한화생명-한화운용-한화투증의 수직구조를 완성하게 됐다.

한화생명은 한화운용을 비롯해 한화손해사정(100%), 한화금융에셋(100%), 한화라이프에셋(100%), 한화63시티(100), 한화손해보험(54%) 등을 자회사로 두고 있어 사실상 금융지주 체계를 갖춰 놨다.

특히 한화그룹 역시 오는 10월까지 금산분리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만큼 한화생명 중심의 그룹 내 중간 지주사 전환 시나리오에 힘이 실리고 있다.

더욱이 이번 증자 작업은 한화투증의 자본금 확충과 함께 향후 경영 승계를 염두에 둔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투증은 이번 증자로 기존 자기자본 9453억 원에서 1조 원대로 진입하게 된다. 하지만 1조871억 원인 신영증권을 넘어서지 못하면서 이번 증자가 몸집불리기 보다는 금융 계열사 지배구조 개편 작업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한화생명은 최근 롯데카드 인수전에 출사표를 던졌고 자회사인 손해보험은 인터넷전문손해보험사 설립에 나서는 등 포트폴리오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향후 한화생명을 중심으로 중간금융지주 설립이 가시화될 경우 그룹 내 산업계열사와 금융계열사 간의 지분 분리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실제 김승연 회장의 장남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는 태양광과 화학,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는 금융을 중심으로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일각에서는 향후 승계과정을 두고 김 회장이 장남에게 방산계열사를 포함한 태양광ㆍ화학계열사를, 차남에게는 금융계열사를, 3남인 김동선 씨에게 건설과 호텔 등 서비스 계열사를 각각 맡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아직 김 회장의 나이가 제계에서는 젊은 편에 속하고 건강이 악화되지 않는 한 천천히 후계구도를 만들 것이라며 속단하기에는 이르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