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오는 3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차기 행장을 결정하는 KEB하나은행이 금융당국의 제동으로 갈등이 고조됐지만 함영주 현 행장 연임 포기로 일단락 됐다. 하지만 여전히 관치 금융이라는 불씨를 남겨 논란은 지속될 가능성을 남겼다.

하나금융그룹은 28일 이날 개최된 그룹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에서 지성규, 황효상 현 KEB하나은행 부행장을 복수 추천했고 KEB하나은행 임추위에서 지 부행장을 차기 은행장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후까지는 그룹 임추위가 KEB하나은행 차기 행장 후보 추천 일정을 한주 미루고 심사숙고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함 현 행장이 연임을 포기하면서 임추위는 빠른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임추위 측은 함 현 행장의 연임을 당연시 여겨왔지만 금감원이 사외이사들을 불러 면담하는 과정에서 반대의사를 표명하자 고심했던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하나금융은 하나카드 신임사장에는 장경훈 현 KEB하나은행 부행장을, 하나금융투자에는 이진국 현 사장, 하나캐피탈에는 윤규선 현 사장을 추천했다.

또 전일 개최된 관계회사경영관리위원회에서는 김희석 전 농협금융지주 부사장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신임 사장에, 하나에프앤아이 신임사장에는 곽철승 전 하나금융지주 전무를 추천했다.

이 밖에 하나자산신탁, 하나펀드서비스, 핀크에는 각각 이창희, 오상영, 민응준 현 사장을 CEO 후보로 추천함으로써 총 9개 관계회사의 CEO 후보 선정을 마무리 했다.

각 사 CEO 후보들은 오는 3월 21일 각 사별 정기주주총회에서 선임이 마무리 된다.

한편 함 행장의 연임 포기로 하나금융과 금융당국의 갈등은 일단락됐지만 금감원이 법적 리스크를 이유로 반대 입장을 관철시켜 민간 금융기관의 CEO 선출에 과도하게 개입했다는 논란에 휩싸이게 됐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채용비리로 형사 기소된 함 행장이 연임할 경우 KEB하나은행의 경영안정성과 신인도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전달한 것뿐이라며 감독 당국으로서 당연한 역할이었다고 해명했다. 또 선임은 전적으로 금융기관의 몫이라는 입장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함 행장에 대한 1심 판결도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금감원이 서둘러 반대의사를 표명한 것은 과도한 개입이라는 우려를 내놓고 있어 향후 논란거리로 확대될 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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