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호]

컨테이너선 발주 재개

2년 만에 대형 수주

삼성중공업, 8000TEU급 10척

각국 발주 하반기 추가 수주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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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의 8000TEU급 컨테이너선>

삼성중공업이 2년 만에 재개된 대형 컨테이너선 10척과 유조선 9척 등 17억 달러의 수주를 발표했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올 들어 51척, 50억 달러의 수주실적을 올려 올해 수주 목표 80억 달러의 63%를 달성했다.

일본 조선에서 한국으로 변경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8000TEU급 컨테이너선은 대만 에버그린사가 발주한 ‘에버그린 100척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컨테이너 시장이 회복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에버그린사는 2015년까지 컨테이너선 100척을 발주하겠다는 계획이다.

에버그린사는 지난 94년부터 16년간 47척의 발주 선박을 모두 일본 조선사와 계약했으나 이번 삼성중공업의 수주로 대형 선박 건조기술력이 앞선 것으로 평가되는 한국으로 거래선을 변경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에버그린사는 지금까지 비즈니스 파트너를 바꾸지 않는 거래 관행을 보여와 앞으로 국내 조선사들의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

에버그린사는 총 97척의 선박을 운용하고 있는 세계 5위의 컨테이너 전문 선사이지만 8000TEU급 이상 대형 선박은 한척도 보유하지 않고 있다.

에버그린 장영발(張榮發)회장은 83세의 고령이나 생전에 세계 최대의 컨테이너 선사 꿈을 펼쳐 보이고 있다고 한다. 삼성중공업 노인식 사장은 “지난해에는 컨테이너선 발주 문의가 한 건도 없었지만 올 들어 에버그린사 외에도 싱가포르, 홍콩, 그리스, 남미 등의 해운사로부터 입찰요청이 많이 들어와 있다”고 밝혔다.

경기회복세 타고 발주재개

조선업계는 컨테이너 시장은 불경기가 오면 가장 먼저 침체에 빠지고 경기가 되살아 날 때 가장 늦게 회복되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이번 에버그린사의 발주재개는 글로벌 실물경기의 회복을 뜻한다고 해석한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과 북미항로를 중심으로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대형 컨테이너선 부족 사태가 발생할 전망이기 때문에 선사들이 “선박 가격이 오르기 전에 지금 발주하는 것이 적기라고 판단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이번에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8000TEU급 컨테이너선은 연초에 8,600만 달러로 형성됐지만 10척에 10억 3천만 달러로 계약한 것을 보면 척당 1억 달러가 넘는다는 계산이다.

2차 패키지 STX수주 유력

에버그린사는 삼성중공업이 수주한 1차 패키지 10척에 이어 2차 12척, 3차 10척 등 32척의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2차 패키지 수주전에서는 선가와 자체제작 엔진 장착을 약속한 STX가 유리한 위치에서 수주에 성공하리라는 관측이다.

조선업계는 삼성중공업과 STX 조선 외에도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이 대형 컨테이너선 수주에 나서 곧 실적을 올릴 것으로 내다본다. 대우조선해양은 에버그린 프로젝트 외에 다른 프로젝트에서 곧 수주성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밝혔다.

해운 시황조사 전문인 클락슨사가 조사한 선가지수는 2007년 말에서 2008년 초 180포인트로 상승했다가 글로벌 금융위기이후 130포인트로 급락했지만 최근 140포인트를 넘어서 신규 발주를 재개할 시점에 이르렀음을 예고했다. 또 해운시황 분석가인 알파라이너사는 지난해 말 유휴 컨테이너선이 세계적으로 12%, 580척에 달했지만 최근에는 2.8%로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특히 5000TEU급 이상 대형 컨테이너선은 단 3척만 운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컨테이너 시황회복으로 해운업계도 경기회복세를 기대한다. 그동안 극심한 해운불황으로 구조조정 충격에 빠져 있는 해운업계는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실적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내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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