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는 '홈플러스 리츠'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홈플러스)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국내 유통업계가 계속되는 정부 규제와 저성장에 리츠(REITs, 부동산투자회사)를 통한 활로 모색에 나서고 있다. 리츠는 주식발행으로 부동산이나 관련 상품에 투자하고 이익을 되돌려주는 투자회사를 뜻하며 이들은 전국 주요 상권에 위치해 매장 점포를 통한 임대 수익을 통해 안정적으로 리츠를 운영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서 관련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이리츠코크렙을 상장한 이랜드리테일에 이어 홈플러스가 한국리테일홈플러스제1호리츠(이하 홈플러스 리츠) 상장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롯데도 최근 '리츠자산관리회사(AMC)' 설립을 위한 예비인가 획득에 성공하는 등 자산유동화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커지는 추세다. 신세계 그룹 역시 보유 부동산 유동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앞서 지난해 6월 말 상장한 이리츠코크렙은 고정 임대수익을 기반으로 투자자에 연 7% 내외의 배당금을 연 2차례 지급할 계획이다. 실제 지난달 8일 배당을 결정한 이리츠코크렙의 배당수익률은 7% 달한다. 이리츠코크렙은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뉴코아아울렛과 NC백화점 등 5개 매장을 기초 자산으로 한 '리테일 리츠'다.

현재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홈플러스 리츠의 경우 51개 매장을 기초 자산으로 최대 1조 7000억 원에 이르는 자금을 공모 예정이며 올해 목표 배당수익률은 7%대로 잡았다.

임일순 홈플러스 대표는 "차입금 상환으로 인한 이자 비용 절감과 배당 수입에 따른 손익개선 효과가 리츠로 인한 임대료 비용 증가의 상당 부분을 상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같이 유통업계에서 리츠가 각광을 받는 것은 기업을 직접 상장하는 것보다 빠르고 안정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차입할 경우 기업 신용도가 하락하고 부채비율이 증가하는 등 재무상황에 악영향이 미친다"며 "그러나 리츠는 보유 자산을 활용한다는 점에서 안정적인 편”이라고 말했다.

또한 정식 상장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는 기업들도 리츠를 통한 우회상장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유통기업들의 경우 직접 보유하고 있는 매장이 다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리츠를 통한 자금조달 사례가 증가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높은 배당수익률이 향후 기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높은 배당률이 초기 투자자를 모집할 때는 도움이 되지만 배당률이 높을수록 기업이 가져가는 이익이 적어져 양날의 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아울러 리츠에 점포를 넘기게 되면 향후 유통업체 입장에서는 부동산을 손쉽게 처리하고 사업 정리 시 좀 더 쉽게 철수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는 셈이다.

대형유통 매장은 오피스 빌딩과 달리 용도가 제한적인 가운데 지속적인 영업이 담보돼야 하지만 최근 온라인 쇼핑몰이 급성장하며 침체기에 빠지면서 유통업계에서는 부실 점포 매각 등을 통한 몸집 줄이기에 본격 나서고 있는 상황이며 현재진행형이다. 최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유통 업계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형마트의 매출은 전년 대비 2.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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