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지난해 증시 악화로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기록했던 대부분의 국내 증권사들이 올해 1분기에 실적을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배당도 두드러져 이로 인해 주가도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 등 국내 주요 증권사 6곳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총합 평균은 약 7555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지난해 1분기 1조563억 원에 비해서는 약 28.48% 감소한 수치지만 지난 4분기 6276억 원보다 20.38% 늘어난 규모다.

회사별로는 미래에셋대우가 지난 4분기 영업손실을 벗어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약 1606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투자증권은 1482억 원, 메리츠종금증권 1218억 원, 삼성증권 1164억 원, NH투자증권 1058억 원, 키움증권 1027억 원 순이었다. 다만 메리츠종금증권과 NH투자증권은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와 함께 이들은 부진한 실적에도 배당을 실시하기로 해 주주 친화 정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보다 23.4% 늘린 1539억 원을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증권은 1250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0% 늘었으며 배당성향도 37.41%로 높아졌다. 키움증권도 지난해보다 66.2% 늘린 477억 원을 배당하기로 했으며 메리츠종금증권도 전년 대비 8.2% 증가한 1394억 원으로 배당금을 결정했다.

NH투자증권의 배당금은 1506억 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며 배당성향은 41.66%로 지난해 40.6%보다 소폭 높아졌다. 업계에서는 가장 높은 배당성향을 기록했다.

이로 인해 증권사의 실적 회복 전망 및 주주 친화정책과 더불어 정부의 증권거래세 인하 발표 등 호조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두드러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열린 ‘혁신금융 비전 선포식’에서 올해 안에 코스피·코스닥의 상장·비상장주식에 대한 거래세를 0.0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상장 주식은 올해 상반기 내로 증권거래세법 시행령을 개정해 시행할 예정이며 비상장 주식은 2020년 4월 시행을 목표로 법 개정을 추진한다.

이에 따라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키움증권은 1.41%(1200원) 상승한 8만6300원에 장을 마감했으며 NH투자증권도 0.75% 올랐다. 증권사 우량주도 이날 대부분 상승을 보였다. 다만 미래에셋대우와 삼성증권, 한국금융지주 등은 이날 상승세를 보이다 소폭 조정을 받았다.

증권업종 지수도 올해 들어 1675.55에서 1826.65로 9.02% 오르며 긍정적인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업계에서는 실적 부진을 떨치고 회복세로 돌아선 실적 전망이 투자심리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보고 있다. 1분기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로 증권주가 증권시장 지수 대비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는 판단이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증시 불확실성이 하나씩 해소되면서 올해 1분기부터 투자심리가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정부와 금융당국의 자본시장 육성 의지가 커 향후 신규 수익원 및 규제 완화 기대감이 하나씩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주식시장의 반등과 배당금 수익 인식 등의 반영으로 1분기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며 “지난 4분기 부진한 실적을 시현했던 증권사의 분기 대비 모멘텀이 부각될 여지가 크다”고 봤다.

다만 그는 “PI(자기자본) 투자 성과의 높은 변동성에 대해서는 할인해 가치를 부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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