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올해 1분기 새내기주의 양호한 성적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이 순항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와 홈플러스 리츠, 이랜드리테일 등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철회에도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IPO 시장의 긍정적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스팩과 이전상장을 제외하고 올해 1분기 IPO를 통한 신규상장 기업은 12곳으로 총 공모 규모는 7875억 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778억 원과 비교해보면 64.82% 증가한 규모로 지난 4개년 중에서는 가장 큰 금액이다. 에코프로비엠(1782억 원)·현대오토에버(1684억 원)·지노믹트리(1080억 원)·천보(1000억 원) 등 4개 기업이 각각 공모 금액 1000억 원을 넘기며 공모 금액 증가에 기여했다.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던 1분기 증시에도 불구하고 올해 새롭게 상장한 기업들의 수익률도 양호하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개 종목 중 상장 이후 이날까지 공모가 대비 현재 주가가 1.85% 하락한 지노믹트리와 공모가와 현재 주가가 같은 이노테라피를 제외한 10개 종목의 평균 수익률은 58.79%로 집계됐다.

공모가 대비 가장 높은 수익률을 보인 종목은 지난달 22일 상장한 이지케어텍으로 한 달여 만에 124.2%(1만5400원) 상승해 이날 2만7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웹케시와 천보도 각각 89.62%, 86.25% 등 9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미래에셋벤처투자 69.33%, 현대오토에버 65.83%, 셀리드 65.15%, 노랑풍선 38.5%, 에코프로비엠 27.29%, 아모그린텍 11.11%, 드림텍 9.62%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초 현대오일뱅크를 시작으로 지난달 홈플러스 리츠, 이랜드리테일 등 공모 금액 규모가 1조∼2조 원으로 예상됐던 대어들이 연이어 상장을 철회하거나 연기하면서 IPO 시장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IT하드웨어, 금융, 화학, 호텔 및 레저서비스 업종 등 다양한 업종에서 IPO가 이뤄지며 공모 기업들의 흥행으로 IPO 시장에 대한 관심이 상승했다. 업계에서는 실적 우량기업 및 전방산업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상장 기업들의 공모가를 보면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회복된 모습을 볼 수 있다.

12개 기업 중 노랑풍선·셀리드·에코프로비엠·지노믹트리·현대오토에버의 공모가는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을 초과했으며 웹케시·천보·드림텍·미래에셋벤처투자·이지케어텍·아모그린텍은 희망 공모가 밴드 상단에서 공모가가 결정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1분기 IPO 시장의 활황이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상장 기업들의 흥행과 더불어 지난해부터 미뤄진 대어급 기업들의 IPO 재도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정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의 모험자본 공급을 위한 자본시장 혁신 방안에 따라 바이오·4차산업 신규상장 및 코스닥 이전 상장 기업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지난해 IPO를 진행하던 기업들의 공모 일정이 연기되면서 올해 공모 규모 1조 원 이상 기업들이 IPO에 재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2019년 2분기에도 양호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미드스몰캡 팀장은 “1분기 공모 시장에서 다양한 업종 기업들의 잇따른 흥행 기록으로 높아진 관심도가 지속될 것”이라며 “2분기 이후에도 코스닥 시장을 위주로 기업공개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2분기 공모 시장 규모는 바디프랜드와 일본 게임업체인 SNK 등의 상장으로 1조 원대 시장 규모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코노미톡뉴스, ECONOMYTALK

(이톡뉴스는 여러분의 제보·제안 및 내용수정 요청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pr@economytalk.kr 로 보내주세요. 감사합니다.
저작권자 © 이코노미톡뉴스(시대정신 시대정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