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 대형유통업체 판매수수료율. (사진=공정거래위원회)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TV홈쇼핑업계가 각종 수수료 문제로 울상을 짖고 있다. 최근 마무리된 카드수수료 인상은 물론 송출수수료, 판매수수료 등 앞으로 남은 과제 해결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8일 홈쇼핑업계에 따르면 최근 논란이 됐던 카드 수수료율 인상문제와 관련해서 큰 잡음없이 마무리됐다.

홈쇼핑 업계 한 관계자는 “홈쇼핑은 카드사의 무이자할부, 추가 할인 혜택 등에 의존해 마케팅을 하기 때문에 ‘을’일 수밖에 없다”면서 “수수료 부담을 좀 지더라도 매출에 타격이 크기에 조속히 협상을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남은 것은 송출수수료와 판매수수료가 남았다.

홈쇼핑 업체들은 매년 IPTV·케이블TV사업자 등 유료방송사업자들과 협상을 벌여 방송채널을 할당받고 이에 대한 수수료를 지급한다. 수수료율이 높을수록 주요 채널번호를 받는 식으로 홈쇼핑 업체는 최근 T커머스가 공격 배팅으로 앞 자릿대의 채널을 차지한 만큼 채널 보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그러나 업체가 과다 경쟁으로 송출수수료는 규모는 크게 늘어났다. 지난해 TV홈쇼핑 7개사와 T커머스 5개사 등 12개사가 유료방송사들에게 지급한 송출수수료는 전년보다 17.8% 증가한 1조 6350억 원으로 확인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10년 4856억 원 수준이었던 홈쇼핑 업계 송출수수료는 2014년 1조 원을 돌파한 이후 가파르게 상승세를 타고 있으며, 수년 안에 2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문제는 최근 대형 TV홈쇼핑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송출수수료 지급이 크게 늘면 소비자의 부담도 함께 커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홈쇼핑 업체는 수수료가 높아지는 만큼 수익성 악화를 줄이기 위해 협력 업체에 판매수수료를 높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다른 유통 채널보다 홈쇼핑 업체의 판매수수료가 높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판매수수료 역시 올리기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송출수수료를 최대한 억제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이러한 가운데 TV홈쇼핑협회, IPTV방송협회, T커머스협회 등이 참여하는 ‘송출수수료 협의체’가 2번의 만남을 가졌지만 각자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큰 성과없이 마무리됐다.

오는 26일 세번째 만남을 앞두고 홈쇼핑 업계는 일말의 기대를 가지고 있는 상황이다. 협의체가 회의에 앞서 외부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치기로 했으며 최대 쟁점인 송출수수료 조정 여부를 놓고 이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의견을 듣기로 한 것.

앞서 이훈 의원은 지난해 10월 산업통상자원부 중소벤처기업부 국정감사에서 “IPTV 사업자의 송출 수수료가 비정상적으로 높다”고 강조한 바 있다. 또 홈쇼핑 업체들이 송출수수료 인상으로 인한 부담을 중소 납품업체들에게 전가하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 의원실 관계자는 "다음 협의체 회의에 의원실 관계자가 참여할 예정"이라며 "여러 의견을 수렴해 적극적으로 중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홈쇼핑 관계자는 “판매 수수료의 절반 가까이가 송출 수수료로 지출된다”며 “송출 수수료를 인하해야 판매 수수료도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카드수수료부터 송출수수료까지 나가야 할 돈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판매수수료는 줄이라고 하는 것은 기업의 경영 환경을 더욱 힘들게 하는 것"이라며 "송출수수료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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