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이스 도쿄돔 콘서트 <사진=JYP엔터테인먼트>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버닝썬 사태로 홍역을 치른 엔터주가 조금씩 오르며 이전의 주가 수준을 회복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형 3사의 펀더멘털이 견고하고 각 사 아티스트들의 글로벌 인기가 여전해 성장 동력은 충분하다고 입을 모은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JYP Ent.(JYP)는 전 거래일 대비 2.10%(650원) 상승한 3만15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와 에스엠(SM)도 각각 1.78%(650원) 오른 3만7200원, 1.10%(450원) 오른 4만145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대형 3사 모두 나란히 상승세를 보였다.

증권업계에서는 버닝썬 사태로 엔터업종이 큰 폭의 조정을 받았으나 주가에 선반영 됐고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지난해부터 방탄소년단(BTS)을 시작으로 미주와 유럽에서도 K-POP 아이돌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고, 유튜브를 비롯한 글로벌 메가 엔진(iTunes·Spotify)향 매출이 급격하게 증가하며 수익성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블랙핑크 코첼라 페스티벌 <사진=와이지엔터테인먼트>

더욱이 2분기에는 대형 3사 모두 상승 모멘텀이 풍부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성만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JYP는 신인 걸그룹 ITZY의 하반기 신규 앨범 및 일본 현지 걸그룹 프로젝트인 ‘NIZI’가 예정돼 있어 확실한 미래성장 동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으며 “TWICE를 비롯 기존 아티스트들의 활동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ITZY를 비롯 향후 지속적인 신인 모멘텀이 풍부해 실적 성장으로 주가를 회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SM은 NCT127의 월드투어가 본격적으로 시작해 EXO의 뒤를 이어나갈 차세대 월드스타로서 NCT의 성장세에 주목해야 한다”며 “NCT의 글로벌 확장에 따른 새로운 모멘텀과 중국에서 ‘웨이션 V’의 본격적인 활동, 향후 오픈될 신인 데뷔 일정과 중국 시장 재개방 여부에 따라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YG에 대해서는 “올해 2분기부터는 블랙핑크의 앨범 및 미국과 유럽투어를 시작으로 일본 돔 투어가 예정돼 있어 글로벌 투어 효과로 올해 본격적인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도 YG에 대해 “블랙핑크의 코첼라 페스티벌 사하라 텐트 공연 당시 약 1만2500명의 수용인원을 넘는 관객이 몰린 것으로 파악돼 K-POP팬이 아닌 일반 대중인 코첼라 페스티벌 관객층을 고려할 경우 블랙핑크의 미국 대중에 대한 높은 어필 역량을 가늠할 수 있다”며 “대중 수요는 스포티파이 랭킹(미국 주간 랭킹 30위), 유튜브 조회수도 공개 11일 만에 조회수 2억 뷰를 돌파하는 등 대중의 수요뿐 아니라 블랙핑크의 견고한 글로벌 팬덤까지 갖춤을 증명하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다만 YG는 펀더멘털은 견고하지만 버닝썬 사태로 인한 세무조사 마무리가 주가를 결정할 것이라고 봤다.

이 연구원은 “버닝썬 사태의 확장으로 특별 세무조사가 진행되며 투자심리는 극악이지만 최근 발매된 콘텐츠에 대한 높은 성적에서 견고한 성장세를 볼 수 있다”며 “엔터사 중 성장 가능성이 가장 높은 만큼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유 연구원도 “버닝썬 사태로 YG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큰 폭의 조정을 받았다”며 “블랙핑크 컴백의 호재도 있지만 아직 세무조사가 진행 중이어서 관련 결과가 나와야만 주가의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럼에도 그는 “중장기적 관점에서는 본업과 자회사의 실적 회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재벌닷컴이 지난 18일 종가 기준으로 연예인 주식부호의 보유 상장주식 가치를 평가한 결과 JYP 최대주주이자 대표 프로듀서인 박진영 이사가 연예인 주식부호 1위 자리에 올랐다.

박 이사의 JYP 보유 지분은 17.8%로 지난해 말보다 19억 원(1.0%) 늘어난 1922억 원의 가치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닝썬 사태의 여파로 엔터업종 전체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JYP는 폭풍우를 피해갔다는 풀이가 나온다.

반면 지난해 말 1위였던 이수만 SM 회장은 보유주식 가치가 488억 원(21.1%) 줄어든 1818억 원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내줬고, 버닝썬 사태의 중심인물인 승리의 전 소속사 YG의 양현석 대표 보유주식 가치도 322억 원(20.3%) 하락한 1263억 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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