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코아아웃렛 <사진=이랜드리테일>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이 무위에 그치면서 불안정한 대외환경으로 인해 국내 증시가 연일 하락세를 보이자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내는 리츠주와 인프라펀드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커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상장 리츠 정책 활성화 방안도 이들의 주가를 더욱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알파리츠는 0.32%(20원) 오른 63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리츠코크렙은 지난 3일부터 6거래일째 5400원으로 보합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코스피 지수가 이달에만 5.65% 떨어지며 내리막을 걷는 가운데서도 신한알파리츠는 꾸준한 상승을 보이며 지난해 8월 상장 당시 공모가인 5000원에서 이날까지 26.4% 올랐다. 이리츠코크렙도 하락장에서 주가를 유지하며 지난해 6월 상장 공모가 5000원 대비 8.0% 상승을 기록했다.

실물 자산, 안정적 배당수익

리츠(REITs·부동산 투자신탁)란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대규모 부동산이나 부동산 관련 자본·지분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당하는 부동산 간접투자기구를 의미한다. 상장된 리츠는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하며 부동산이라는 실물 자산에 투자하기 때문에 가격이 안정적이다.

신한알파리츠는 성남 판교 알파돔시티와 서울 용산 더프라임타워 등 오피스빌딩에 주로 투자하는 회사이고, 이리츠코크렙은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고 있는 5개 점포(뉴코아 야탑점, 일산점, 평촌점, 중계점, 분당점)에 대해 임대료를 수취한다.

신한알파리츠는 향후 10년 평균 배당수익률(주당 배당금/주가)을 7.0%로 예상했으며 이리츠코크렙은 공모 당시 연 7% 내외의 배당수익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신한알파리츠는 지난 8일 보통주 1주당 137원의 배당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시가배당률(주당 배당금/배당금 지급일 기준 주가)은 2.3%다. 지난해 11월에는 보통주 1주당 116원(시가배당률 2.0%)의 배당을 결정하기도 했다. 공모가 기준 배당수익률은 5.1%며, 공모 당시 향후 5년간 연평균 예상 배당수익률을 6.0%로 제시했다.

이리츠코크렙도 상장 이후 보통주 1주당 각각 118원(시가배당률 2.6%), 175원(시가배당률 3.6%) 등 두 차례의 배당 결정을 공시했다. 지난 3월 말 공시한 사업보고서 기준 현금 배당수익률이 3.6%로 나타났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상장 리츠가 지금까지 성공적인 상장 사례가 없었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배당수익률이 안정적이지 못했다는 점인데 이번 배당을 통해 리츠의 매력을 한껏 발휘했다”고 판단했다.

또 그는 “상장 리츠가 시장에 자리 잡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자산 편입 및 매각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을 실현해나가는 영속형 리츠의 모델이 필요하다”며 “신한알파리츠가 지난 2월 유상증자를 통해 오피스 빌딩 매입을 완료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의구심을 해소함과 동시에 자산편입의 올바른 선례를 만들어냈다”고 평가했다.

이와 함께 도로·항만·공항·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에 투자하는 국내 유일 상장 인프라펀드인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맥쿼리인프라)도 이날 0.85%(100원) 오른 1만19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맥쿼리인프라 주가는 이달에만 5.78% 상승하며 코스피 지수와는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였다. 안정적인 운용 실적과 높은 배당수익률이 부각되면서 관심이 몰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맥쿼리인프라의 올해 1분기 운용수익은 137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4% 상승했으며 순이익도 1242억 원으로 34.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공항하이웨이와 천안∼논산고속도로, 수정산터널 등에서 소송에 승소하면서 법인세 환급 효과로 배당수익이 증가했다.

맥쿼리인프라의 지난해 보통주 1주당 배당금은 622원으로, 연말 기준 배당수익률이 6.7%였다.

라진성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이 부담스러울 수 있지만 여전히 시가배당률은 6.2%에 달하는 상황”이라며 “2020년과 2021년에도 주당 분배금이 최소 700원은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토부, 리츠 활성화 추진

더욱이 최근 롯데쇼핑이 롯데백화점 강남점을 주요 자산으로 하는 ‘롯데리츠’ 사업 계획을 밝혀 리츠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롯데쇼핑은 국토교통부의 영업인가를 받아 리츠 공모와 상장 등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한편 국토부는 한화투자증권·KB증권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리츠 수익률은 국내 국채 수익률인 1.7∼1.8%와 비교해 2.8∼5.6%포인트 이상의 높은 수익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토부는 지난해 말 ‘리츠 공모·상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으며 지난 3월 7일 업무보고를 통해 “우량 공모·상장 리츠에 주택도시기금 여유자금 투자를 확대하고 공모·상장 중심 제도 정비 등 ’부동산투자회사법‘을 전면 개정한 상장 리츠 활성화”를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근로소득자, 개인사업자 등 다양한 일반 국민이 리츠에 쉽게 투자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상장 리츠에 대한 지원 정책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상장 리츠의 안정적 성장으로 국민소득이 증가하고 투자부동산시장의 시장 확대와 투명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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