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김정주 NXC 대표가 넥슨을 매각하겠다고 공표했지만 비싼 가격에 인수자도 불투명해지면서 매각 일정에 차질을 빚고 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진행 예정이었던 넥슨 매각 관련 본입잘이 다시 연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추후 일정 등은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지만 이르면 이번 달 말 다시 재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넥슨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김정주 NXC(넥슨 지주사) 대표는 올해 초 본인과 부인인 유정현 NXC 감사 등이 보유한 지분 98.64%를 매물로 내놨다.

이에 인수 후보로 카카오 컨소시엄, 텐센트 컨소시엄, MBK파트너스,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 베인캐피탈 등 5곳이 적격 예비 인수 후보로 추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본입찰이 순조롭지는 않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넥슨 본입찰은 이미 한 차례 연기된 가운데 다시 연기되면서 사실상 적당한 매수자가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얘기다.

매각이 지연되는 가장 큰 이유로 시장은 높은 가격을 꼽는다.

김 대표 측은 당초 지분 매각 각격으로 15조~20조 원 가량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초 일본 동경증시에 상장돼 있는 넥슨재팬의 주가를 기준으로 산정한 것으로 당시 주당 1900엔~2000엔(한화 2만576원~2만1659원)을 오갔다.

반면 현재 넥슨 재팬의 주가는 1640엔(1만7752원·13일 종가 기준)에 그친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매수자가 고려하는 가격과 김 대표가 원하는 가격차가 너무 크다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더욱이 글로벌 시장 둔화뿐만 아니라 넥슨 자체의 성장성도 담보하기 힘든 상황이 연출되면서 매각이 쉽지 않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실제 넥슨은 업계 1위이지만 ‘던전앤파이터’ 이 외에는 이렇다 할 캐시카우가 없는 상황이다. 던전앤파이터의 개발사이자 넥슨코리아의 100% 자회사인 네오플은 지난해 매출 1조3056억 원, 영업이익 1조2156억 원, 당기순이익 1조2252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네오플을 제외한 넥슨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9468악 원으로 당시순손실은 518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더욱이 넥슨은 올해 ‘트라하’를 비롯해 대작 10여 개를 내놓겠다는 계획이지만 캐시카우로 자리 잡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트라하의 경우 지난 4월 정식 출시 전 사전 예약자만 400만 명을 돌파했지만 출시 3주 만에 10위 권 밖으로 밀려나면서 넥슨의 체면을 구겼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들은 넥슨이 지금이 정점이 아니라 계속 성장하고 있는 기업임을 각인 시켜야 김 대표가 원하는 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와 함께 지분 전체 매각이 지연될 경우 김 대표가 부분 매각으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와 김 대표가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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