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TV>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여파로 반도체주가 연일 내림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향후 협상에 대한 낙관적 전망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에 하락 폭을 줄이지 못했다. 다만 불확실성에도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이 주가 상승의 열쇠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0.23%(100원) 내린 4만2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SK하이닉스도 0.13%(100원) 하락한 7만4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들은 장 내내 강보합권에서 움직였으나 장 마감 직전 하락 반전해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주가는 이달 들어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중 무역협상을 앞두고 이에 대한 불확실성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켜 주가를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지난 9일과 10일 진행된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도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변동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로 인해 삼성전자는 이달 들어 4만5850원에서 이날까지 7.20% 떨어졌으며, SK하이닉스도 7만9000원에서 5.70% 떨어졌다. 외국인 투자자가 이 기간 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2105억 원 순매도했으며 SK하이닉스 주식도 909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들은 각각 외국인 투자자 순매도 상위 1, 3위에 자리했다.

시가총액도 크게 줄었다. 삼성전자는 이달에만 273조7145억 원에서 254조142억 원으로 19조7003억 원 급감했으며, SK하이닉스도 57조5122억 원에서 54조2362억 원으로 3조2760억 원 줄었다. 9거래일 만에 두 종목에서만 약 23조 원의 시총이 증발했다.

협상 무산으로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고, 중국도 미국산 제품에 대해 5∼25% 보복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지난 13일 발표한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의 영향’에 따르면 한국의 미국과 중국을 대상으로 하는 수출 비중이 38.9%에 달해 G2(미국·중국) 간 무역분쟁이 확대될 시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다.

특히 중국에 수출하는 물품 중에서 반도체, 통신장비, 서킷보드 등 완제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중간재 비중이 79.0%에 달해 이번 관세 부과로 반도체, 전기기기, 철강, 화학 등 중간재 품목에 부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로 인해 한국 수출액은 약 1조 원 이상 감소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도 미·중 무역 협상이 이뤄져야 반등의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며 향후 전개 상황들을 면밀히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11월부터 미·중 무역 갈등 여파로 대중국 반도체 수출이 급감하며 설비투자 악화와 재고 증가 부담이 있었다”며 “반도체에 대한 높아진 의존도(지난해 기준 전체 수출의 20%)는 한국 경제에 큰 약점으로, 하반기로 가면서 미·중 무역 협상 타결과 함께 반도체 경기가 회복돼야만 한국 경제에 숨통이 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관세 25% 인상으로 가장 많이 영향을 받는 제품은 중간재 부품들”이라면서 “당장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아직 관세가 부과되지 않은 3000억 달러 제품에도 추가 관세가 도입된다면 중국에서 생산돼 미국으로 수출되는 휴대폰 등 완제품 생산에 공급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패널 등 대부분의 국내 IT하드웨어 산업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는 “6월 말 G20 정상회담이 국내 IT 업종의 중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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