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뉴스>

[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맹점수수료 인하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카드업계가 인하 폭 반영이 시작되는 1분기부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하며 여파를 체감하고 있다. 특히 중소카드사를 중심으로 실적이 하락한 가운데 대형 카드가맹점 수수료 환급이 시작되는 2분기에는 하락폭이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 삼성, KB국민, 현대, 롯데, 우리 하나 등 7개 전업카드사들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모두 4534억 원으로 전년대비 30억 원(0.7%)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합계에서는 소폭 감소세로 나타났지만 일부 카드사를 제외하고는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더욱이 실적이 개선된 카드사도 일회서 요인 영향이 컷다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업계 1위 신한카드는 올 1분기 순이익은 1222억 원을 거둬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2.1%인 169억 원이 줄었다. 이들은 연체율 증가로 충당금이 늘었지만 수수료 수익이 312억 원 감소한 영향이 크게 작용했다.

더욱이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다.

우리카드는 당기순이익인 38.9%나 줄어든 240억 원에 그쳤고 롯데카드는 35% 감소한 302억 원, 하나카드는 29%줄어든 182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현대카드는 판관비 절감, 디지털 혁신에 따른 지점 축소, 온라인 발급 비중 확대, 명예퇴직으로 인한 인건비 절감 등을 통해 381억 원(146%) 늘어난 642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정규직 200여 명을 감축하고 온라인발급 확대로 모집비용 280억 원을 줄인 것이 반영됐다. 다만 현대카드도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약 53억 원 줄었다.

삼성카드 역시 전년 대비 7.9%(88억 원) 늘어난 1203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들은 자동차 캐시백 축소 등 마케팅비용을 줄여 수익 구조를 개선한 영향이 컸다.

KB국민카드는 대출영업 확대, 판관비 죽소 등 효율성을 높여 8.8%(63억 원) 증가한 780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이처럼 일부 카드사들이 비용절감 등을 통해 1분기 실적을 개선했지만 1분기 실적 중 1월 분은 가맹점수수료 인하분이 반영되지 않아 본격적인 수수료 인하 여파는 2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에 2분기 실적은 1분기 선방한 카드사도 고비를 넘기는 쉽지 않다는 게 관계자의 얘기다.

더욱이 카드사들이 대형가맹점과 수수료협상을 진행중이여서 협상결과에 따라 차액을 정산해야 하는 부담도 실적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 카드 업계 관계자는 “2분기부터는 수수료 인하분이 온전히 반영되고 대형가맹점 수수료 협상 결과에 따라 돌려줘야 하는 금액이 커질 경우 실적은 더 악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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