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유통영역별 소비지수. (사진=롯데멤버스)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지난 4월 한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면서 유통업계가 그 영향을 톡톡히 받았다. 초여름 날씨를 체감한 소비자들의 냉방가전, 여름의류 및 자외선 차단 관련 상품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20일 롯데멤버스가 3900만 L.POINT 회원의 소비트렌드를 측정한 4월 L.POINT 소비지수에 따르면 일찌감치 여름을 대비하려는 움직임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4월 L.POINT 소비지수는 4.1% 상승했다.

지난 4월은 전년 대비 이른 더위가 두드러졌다. 4월 22일 서울 낮 최고 기온은 28도로, 최근 10년간 가장 높은 4월 기온을 기록했다. 충남 공주는 한여름 못지 않은 기온인 29도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에 스탠드형 에어컨 소비가 전년 동월 대비 103.7%나 증가하면서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와 더불어 의류관리기(61.8%)와 건조기(58.6%)에 대한 수요도 꾸준히 상승했다.

반면 공기청정기는 전년 동월 대비 26.7% 감소하며 소비 성장세가 주춤했다. 또한 따뜻한 기온으로 인해 여름과일 출하시기도 앞당겨졌다. 일찌감치 식탁 위에 등장한 수박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14.2% 상승했다.

인터넷쇼핑에서는 냉감 기능을 갖춘 여름 의류가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았다. 남성티셔츠(38.8%), 남성스포츠티셔츠(29.1%), 여성스포츠티셔츠/탑(16.1%)에 대한 소비가 증가했으며, 자외선 차단 제품인 선크림 소비 역시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신학기, 연휴 등의 특수가 없는 유통 비수기를 맞아 대부분의 유통 영역에서 소비가 감소한 가운데 가전전문판매점과 인터넷쇼핑의 상승세에 힘입어 전월 대비 L.POINT 소비지수는 0.1% 증가했다.

가전전문판매점 소비는 이른 여름 대비에 나선 소비자들로 전년 동월 대비 10.2% 상승했고, 인터넷 쇼핑 또한 가전제품은 물론 패션 잡화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20.7% 상승했다.

실제로 20대와 30대의 경우 편의점 소비는 줄였으나, 인터넷쇼핑과 가전전문판매점에서의 지출은 크게 늘렸다. 특히 남성의 경우 전 연령대에서 인터넷쇼핑이 크게 확대됐으며 여성은 냉방가전, 건조기 및 홈뷰티 제품 등에 소비를 늘리면서 가전전문판매점에서의 전 연령대 소비가 증가했다.

가전 시장에서는 일상생활 활용도가 높은 기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한 것이 눈에 띈다. 무선 이어폰 인지도가 높아지고 ‘히어러블(Hear+Wearable)’ 시장이 형성됨에 따라 이어폰 및 헤드폰(57.5%) 소비가 확대됐다. 동시에 포터블(Portable) 기기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태블릿PC(94.8%) 소비는 크게 증가한 반면, 데스크탑/올인원PC(-20.2%)와 모니터(-8.5%) 소비는 감소했다.

롯데멤버스 황윤희 빅데이터부문장은 “유통업계가 발 빠르게 여름 마케팅에 돌입하면서 여름 의류, 에어컨, 수박 등 관련 상품에 대한 소비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올해도 폭염이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냉방 가전의 꾸준한 성장이 기대되며 5월은 가정의 달 특수와 징검다리 연휴 덕분에 유통 전반에서 소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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