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TV>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정부의 개성공단 기업인들의 방북 허가와 대북 식량 지원 계획 발표로 관련 테마주가 상승세다. 다만 경협주는 단기적 이슈에 매번 흔들리고 있어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개성공단 입주사인 신원의 우선주는 17.78%(1만400원) 상승해 6만8900원까지 급등했다. 인디에프는 9.38%(220원) 오른 2565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와 함께 제이에스티나 2.03%, 재영솔루텍 1.69%, 신원 0.73%, 좋은사람들 0.35% 등 다른 개성공단 입주사의 주가도 일제히 상승했다.

이들은 개성공단 방북 허가 소식이 발표된 지난 17일에도 신원 우선주 17.94%, 인디에프 17.25%, 신원 11.02%, 좋은사람들 10.62% 등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이와 함께 대북 식량 지원 관련 종목들도 지난 17일 북한 식량 지원 소식에 조비가 15.72% 급등했으며, 아시아종묘와 경농도 각각 9.08%, 9.06% 올랐다. 다만 20일은 전 거래일 큰 폭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으로 내림세를 보였으나 하락 폭이 상승 폭을 한참 밑돌았다.

앞서 정부는 지난 17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의 자산 점검을 위한 방북을 승인했으며, 북한 아동과 임산부의 영양지원 및 의료지원 사업을 위한 800만 달러(한화 95억여 원) 공여를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가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의 방북을 승인한 것은 2016년 2월 개성공단 폐쇄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입주기업인들은 북측에 놓고 온 시설 등 점검이 필요하다며 박근혜 정부에서 3차례, 문재인 정부에서 6차례 자산 점검을 위해 방북을 신청, 9번째 만에 허가를 받아냈다.

이에 관련 종목들이 기대감에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북한은 현재까지 이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신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20일 “우리 민족 내부에 반목과 불화를 조장하고 그를 통해 어부지리를 얻으려는 외세에 의존해 북남관계문제, 민족문제를 해결해보려는 어리석은 행위들이 없어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외세에 우리 민족 내부 문제의 해결을 청탁, 구걸해 북남관계 개선을 위한 조건과 환경이 마련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위이며 오히려 예속의 올가미를 스스로 더욱 조이는 것과 같다”고 지적하면서 남측에 “온 겨레 앞에 확약한 북남선언들을 성실히 이행하려는 자세와 입장을 가져야 하며 민족공동의 요구와 이익에 배치되는 외세의존 정책과 결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날 상승을 보인 경협주는 지난 10일 북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 소식에 하락한 바 있다. 북한과의 관계에 대한 불안한 심리가 자극됐기 때문이다. 이렇듯 매번 단기적인 이벤트에 주가도 롤러코스터를 타고 있어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북한과 관련된 이슈 기대감에 따른 단기적인 접근보다는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정동익·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이들의 주가는 실적이나 업황보다 북·미 회담 진전 여부와 대북 경협이슈 등에 연동돼 움직이는 경향이 강해졌다”며 “향후 북·미 및 남·북 관계 진전 여부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협주 주가는 시장 기대심리를 반영해 등락을 반복했다”며 “남·북·미 관계가 선언에서 실천 단계로 진입한다는 점에서 과거와 같은 단기적인 이벤트 지향 접근에서 보다 긴 안목으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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