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루보틀 국내 1호점이 3일 정식 오픈한 가운데 대기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줄이 길게 이어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해외 유명 브랜드들이 올해 한국시장을 집중공략하고 있다. 이들 해외 브랜드들은 뷰티, 술, 담배, 커피 등 영역을 가지지 않고 거침없는 공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여행객 증가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발달로 인해 새롭고 이국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미국 전자담배 시장을 장악한 폐쇄형 시스템(CSV) 전자담배 '쥴'이 아시아 지역 최초로 한국에서 출시된다. 쥴은 미국 전자담배 시장에서 72%의 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해외에서 인기가 높은 제품이다. USB와 유사한 디자인, 과일 맛 등을 앞세워 미국 청소년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맥주나, 과자 등은 값싼 가격으로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 국산 판매량을 앞지르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과자 수입액은 2008년 1억6572만8000달러에서 10년 만에 4억 달러를 돌파했다. 지난해 수입된 맥주 역시 지난해 3억968만달러로 2017년(2억6309만달러)보다 17.7% 증가했다.

최근에는 중국의 맥주회사 ‘화윤설화’가 국내에 들어왔다. 화윤설화는 국내 주류 수입 및 도매상인 현원코리아를 통해 설화의 ‘슈퍼엑스’ 브랜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설화’는 중국 1위 맥주로 현지에서 ‘칭따오’보다 판매량이 많다.

국내의 외식업계 역시 해외 브랜드들이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커피업계에서는 스타벅스커피, 피자업계는 도미노피자, 아이스크림업계는 배스킨라빈스 외에도 던킨도너츠, 써브웨이, 맥도날드 등이 업계의 상위권를 차지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커피계의 애플'이라 불리는 블루보틀도 미국, 일본에 이서 한국에 진출했다.

국내 토종 브랜드들은 해외 브랜드 진입 러시에 따라 경쟁력 강화 작업에 착수한 상황이지만, 이미 시장이 형성된 후 후발주자로 참가하는 경우가 많아 상황을 역전시키기는 쉽지는 않다는 전망이다.

패션업계 역시 해외브랜드들의 각축장이 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일본 SPA브랜드 유니클로를 운영하는 에프알코리아는 지난해(2017년 9월~2018년 8월) 매출 1조3731억 원, 영업이익 234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1%, 33% 늘어난 수치다.

유니클로는 국내 시장에서 2015년 국내 단일 패션 브랜드 중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한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명품 브랜드도 효자 상품군이기도 하다. 국내 한 백화점의 지난해 전체 매출 신장률은 2.9%에 불과하지만 명품 매출은 18.5%나 늘었다. 대표적으로 샤넬의 경우 신제품이나 한정판이 출시되면 오픈 전부터 대기줄을 이루는 등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반면 국내 패션업계는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위기감이 고조된 국내 패션업계는 사업 축소, 구조조정, 체질개선을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섬유산업연합회가 펴낸 '코리아 패션마켓 트렌드 2018'에 따르면 국내 패션시장은 2011년부터 한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정체기에 접어들었고, 2017년을 기점으로 성장세가 꺾였다. 2017년 시장규모는 전년보다 1.6% 줄어든 42조4704억 원으로 집계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해외 브랜드들이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국내 시장을 장악해나가고 있다"며 "국내 브랜드들 국내에서는 위기 극복을 위해 변화에 빠르게 대처해야 하는 것은 물론 역으로 글로벌 시장에 빠르게 나가는 것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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