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뉴롯데'가 지주사 체제 전환에 한걸음 더 다가갔다. 금융계열사인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등의 매각을 완료하면서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호텔롯데'의 상장만을 남겨두고 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롯데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롯데카드 지분 79.83%를 MBK파트너스-우리은행 컨소시엄에 매각하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을 맺었다. 매각 금액은 1조3810억 원이다. 지분 100%를 기준으로 인정받은 롯데카드의 지분가치는 총 1조7299억 원이다.

롯데손해보험 매각도 완료했다. 롯데는 우호지분을 포함해 보유 중인 롯데손해보험 지분 58.49% 중 53.49%를 JKL파트너스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매각 금액은 3734억 원이다. 남은 5%의 지분은 매각 이후에도 협력관계 지속을 위해 호텔롯데가 계속 보유하기로 했다.

롯데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는 금융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롯데카드와 롯데손보 매각을 추진해왔다. 롯데가 지주회사 체제를 갖추려면 설립 2년 이내인 올 10월까지 금융계열사들을 지주사에서 분리해야 한다. 아직 롯데캐피탈의 지분이 남은 상황이지만 두 곳의 금융계열사 매각이 확정되면서 롯데 지주사 체제 전환에 한걸음 더 다가서게 된 것이다.

남은 작업은 호텔롯데 상장이다. 호텔롯데 최대주주는 일본 롯데홀딩스(19.07%)이며, 일본 L투자회사(제4투자회사) 15.63%, 제9투자회사 10.41%, 제7투자회사 9.40% 제1투자회사 8.60% 등 일본롯데 관계사들이 보유하고 있어 일본 롯데 측이 99%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를 상장해 일본 지배력을 낮추고 롯데지주를 정점으로 한 지배구조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신회장은 지난 2015년 호텔롯데 상장 계획을 밝히면서 "상장 시 30~40%는 신주 발행을 할 예정"이라며 "상장 후 일본 쪽 지분율이 50% 미만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러한 가운데 면세점 사업의 이익이 급증하면서 호텔롯데의 상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롯데면세점의 1분기 매출액은 1조3965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2700억 원) 대비 9.0%(1265억 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65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248억 원 대비 430%(817억 원) 급증했다.

지난 한 해 영업이익(2100억 원)의 절반을 한 분기에 달성한 것이다. 자산도 1조5713억 원에서 2조4732억 원으로 증가했다.

호텔롯데에서 가장 많은 사업 비중(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롯데면세점의 실적 개선이 뒷받침 돼야만 기업 가치를 극대화할 수 있다.

재계에서는 호텔롯데가 보유한 롯데물산 등 계열사 지분을 롯데지주가 사들여 합병하는 방식으로 지주사 전환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롯데가 수년 전부터 호텔롯데 상장을 준비하고 있었던 만큼 재추진 결정이 난다면 이른 시일 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있다.

다만 신 회장 3심 재판 일정이 변수가 될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지난해 10월 석방 이후 지주 체제를 안정화를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호텔롯데를 상장함으로써 신 회장의 '뉴롯데'가 완성되는 만큼 기회만 된다면 미룰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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