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왕진오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관객이 맨발로 골판지의 질감을 느끼며 작품 속 세상으로 들어가 작품과 동화되어 관객 또한 작품의 일부가 되는 연출을 한 것."

창원 성산아트홀 전시관 1층에 설치된 '소우주로서의 인체' 작품과 함께한 김주영 작가.(사진=왕진오 기자)

조각가 김주영이 사소하고 흔한 재활용 골판지에 시간과 정성을 쏟아 생명을 불어 넣은 작품을 '소우주로서의 인체'란 타이틀로 창원 성산아트홀 전시관 1층 제1전시실에 작품을 가득 채웠다.

5월 29일부터 6월 9일까지 진행되는 제16회 창원청년아시아미술제에 참가한 작가는 벽면과 바닥을 골판지로 꾸몄다.

지난해 제8회 서울국제조각페스타 2018에 노아의 방주 시리즈를 통해 힘든 현실 속을 도전 의식을 갖고 험난한 세상에 도전 여행을 떠나는 의지를 표현했던 부조 형식의 스토리가 있는 작품으로 희망의 메시지 전달했던 작가의 새로운 작업이다.

김주영 작가는 "가볍지만 겹겹이 붙여진 골판지는 생각보다 무거운 무게를 감당하고, 충격을 보완할 만큼 내구성이 좋아요. 우리의 시간은 가볍게 흘러가지만 모아놓으면 하루를 넘어 밀도 높은 인생을 이루듯 현재의 시간에 충실하고 하는 것을 표현해봤다"고 설명한다.

이어 "더 이상 혼자만의 행복감을 위한 작업이 아닌, 우리의 행복을 위한 작업을 고민하며 행복이란 결국 사사롭게 여기던 것들을 가치 있게 보기 시작하면서 출발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인간의 행복감을 탐구하며 골판지로 작품을 표현했던 작가의 작품이 대형 설치미술로 재탄생한 '소우주로서의 인체'전에는 기존 작품에 등장했던 이미지를 골판지 환조로 구현한 것이다.

창원 성산아트홀 전시관 1층에 설치된 '소우주로서의 인체' 작품.

김주영 작가는 "제 작품에는 늘 여우가 등장합니다. 여우는 나에게 개인적으로 지혜롭고 똑똑한 오브제죠. 늘 미련한 곰같이 어리석게 살았던 나 자신에 대한 반성이기도 하며, 동경의 대상이자 페르소나랍니다"라며 "여우의 이미지로 이루어진 여러 식물의 모습은 내 안의 나, 나와 닮은 생명들로 상징됩니다"라고 설명했다.

우주의 구조가 인체의 구조와 매우 닮아있다는 학설들에서 모티브를 얻은 작가는 '소우주로서의 인체'란 개념을 통해 무한한 가능성과 수많은 생명을 지닌 하나의 거대한 우주가 바로 인간이라고 설정했다. 바로 자신과 타인의 삶이 결코 가볍거나 가치 없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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