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G20 정상회담과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이 약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남북 경제협력 관련 종목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은 전 거래일 큰 폭의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현에 하락을 보였지만 남북 경협주는 이달 들어 대부분 상승했다.

대표적 남북 경협주로 꼽히는 현대로템은 이달 1만9200원으로 시작해 이날 2만1650원으로 장을 마감하며 약 보름 만에 12.76% 올랐다. 현대엘리베이도 같은 기간 8만100원에서 8만9900원으로 12.23% 상승했다.

이 외에도 한창 19.43%, 신원 17.97%, 일신석재 17.33%, 좋은사람들 14.14%, 대아티아이 13.15%, 성신양회 11.86%, 제이에스티나 11.05%, 경농 10.97%, 한일현대시멘트 9.47%, 인디에프 8.47%, 현대건설 5.84%, 쌍용양회 4.81%, 아난티 3.07% 등 대부분의 경협주가 동반 상승을 보였다.

지난달 17일 정부의 개성공단 입주기업인 방북 승인에 상승했던 경협주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 정상회의(G20) 이후 방한해 한·미 정상회담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또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이전에 남·북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북한에 제안하면서 4차 남·북 정상회담 성사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시일이 얼마 남지 않아 바로 성사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지만 이에 대한 언급만으로도 이들의 주가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더욱이 지난 11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다고 밝히며 3차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간접적으로 언급한 것도 경협주 주가를 끌어올렸다. 남·북·미 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풀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남북 경협주에 대한 관심이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시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월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교착상태에 빠져 있던 비핵화 협상과 한반도 정세에 변화의 가능성이 포착되고 있다”며 “6월 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이 예정돼 있는 만큼 대북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받았음을 공개한 것이 대북 호재로 작용했다”며 “3차 북·미 회담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형성되고 있는 구간”이라고 내다봤다.

채상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각국이 밝히는 목표가 명확한 만큼 북·미 회담은 결국 재진행될 것”이라며 “투자 센티먼트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다만 북한과 관련된 종목은 이슈에 따른 움직임이 강해 기대감에 따른 단기적 접근은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정동익·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이들의 주가는 실적이나 업황보다 북·미 회담 진전 여부와 대북 경협 이슈 등에 연동돼 움직이는 경향이 강해졌다”고 진단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경협주 주가는 시장 기대심리를 반영해 등락을 반복했다”며 “남·북·미 관계가 선언에서 실천 단계로 진입한다는 점에서 과거와 같은 단기적인 이벤트 지향 접근보다 긴 안목으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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