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현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지난달 20일 한진칼 지분 4.3%를 취득한 미국 델타항공이 KCGI 측의 질의에 대해 “한진칼 투자는 독립적이고 충분한 숙고와 승인받아 내려진 것”이라고 답했다. 다만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서는 누구 편도 아니라고 답해 여전히 변수로 남아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 등에 따르면 델타항공은 지난 9일 KCGI가 6월 28일에 보낸 서신의 대한 답변 자료를 내놨다.

이들은 “한진칼 투자는 사업상 파트너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심화시키기 위한 목적”이라며 “기업의 미래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장기 투자자로 한진칼에 투자한 것”이라고 목적을 명확히 했다.

델타 측은 이와 함께 “(KCGI의) 그레이스홀딩스도 한진칼에 대한 투자를 장기적 투자로 설명하고 있는 점은 기쁘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만 이들은 “이번 투자로 한진칼 또는 그 경영진, 주주들과의 기업지배 구조의 문제 또는 장래 이사회의 의석을 포함한 문제 등과 관련해 어떤 합의 없이 이뤄진 점을 강조한다”고 밝혔다.

특히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서는 중립적이라며 원칙적인 입장만 내놨다. 델타는 “한진칼 지배구조에 대한 그레이스홀딩스의 공개적 이의 제기에 대해 미국 상장사인 델타도 지배구조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이를 가치 있게 여기고 있다. 현재 시점에서 한진칼의 기업지배에 대한 관행 또는 그레이스홀딩스의 제안 중 어느 편에도 서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반면 KCGI 측은 이번 답변을 곧바로 공개하며 아직 경영권 분쟁에서 승산이 남아 있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와 함께 KCGI는 엔케이앤코홀딩스를 통해 한진칼을 상대로 제기한 장부 등 열람허용 가처분 사건, 한진을 상대로 낸 퇴직금 지급 관련 사건에 대해 소송을 취하했다. 엔케이앤코홀딩스는 KCGI 산하 투자목적회사로 한진 지분을 10.17% 보유한 2대 주주다.

이에 대해 KCGI 측은 불필요한 소송을 진행하지 않기 위해 검사인 선임을 취하했다고 밝혔다.

다만 KCGI는 전임 회장에 대한 퇴직금 지급과 조원태 대표이사의 회장 선임과 관련한 검사인 선임 요청 건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조 회장에 대한 공세는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한진칼 주가는 줄곧 4만 원대를 유지해오다가 지난달 20일 델타항공의 지분취득이 알려진 이후 3만 원 대로 내려앉았다. 특히 지난 9일 델타항공의 공식입장이 나온 이후 주가는 10일 종가 기준 2만8450원을 기록하며 3만 원 선마저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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