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종근당>

[정보라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종근당이 78년 만에 연매출 ‘1조 클럽’ 가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2016년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자누비아와 글리아티린과 같은 대형 품목을 도입하기 시작한 지 3년 만에 이루는 쾌거라는 평가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종근당의 올해 2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262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1분기 2381억 원의 영업이익 기록에 이어 2분기에도 시장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2시 28분 기준 종근당 주가는 0.11%(100원) 오른 8만9500원에 거래 중이다. 종근당은 이날 보합권에서 등락을 오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종근당은 지난해 9557억 원의 실적을 달성하며 국내 제약업계 매출 순위 3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여러 주요 전문의약품이 전년 대비 고른 성장을 나타내고 있고 일반적으로 종근당의 4분기 매출액이 가장 좋았던 점을 고려한다면 올해 상반기 매출액 약 5000억 원, 2019년 매출액 약 1조 원 이상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뇨치료제인 ‘자누비아’는 지난해 1330억 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종근당의 몸집을 키우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항고지혈증제 아토젯과 인지장애치료제 글리아티린 등이 모두 고성장이 기대되고, 올해는 신제품 위식도역류질환치료제인 케이캡이 상반기에만 100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하며 빠르게 시장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종근당은 공격적인 임상 개발 투자도 진행 중이다. 올해 연구·개발(R&D) 비용은 전년 대비 150억 원 증가한 1300억 원으로 예상되면서 외형 성장만큼 투자도 늘어나고 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제약사 중 가장 공격적인 임상 투자로 하반기 다수의 임상 1상 개시 파이프라인이 등장할 예정”이라며 “종근당 실적의 열쇠는 R&D 비용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현재 종근당의 빈혈치료제인 CKD-11101(네스프 바이오시밀러)는 국내에는 하반기, 일본에는 2020년 상반기에 출시될 것으로 보이고 CKD-506(류마티스관절염치료제)은 유럽 5개국에서 임상 2상, CKD-504(헌팅턴치료제)는 한국과 미국에서 각각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중항체(EGFR/c-Met)를 이용한 폐암치료제 미국 전임상과 CKD-516(대장암치료제)의 국내 면역항암제 병용은 하반기 종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후 CKD-516+ 이리노테칸 병용 대장암 3상과 CKD-516+ 면역관문억제제 병용 고형암 1상 개시, CKD-508(고지혈)·CKD-509(혈액암)·CKD-510(희귀질환)·CKD-702(폐암) 등 다수의 임상 1상 개시가 기대되고 있다.

다만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전년 대비 늘어난 주요 임상 파이프라인에 대한 R&D 비용 투입으로 판관비 증가는 불가피할 것”이라면서도 “외형 성장도 확실시되고 있고 R&D에 대한 성과만 있다면 영업이익의 성장 또한 다시 기대해 볼 만하다”고 판단했다.

선 연구원도 “상위 제약사 중 시장에서 R&D 가치가 거의 반영돼 있지 않은 유일한 회사”라며 “종근당의 성장세를 감안할 때 제약사 중 가장 저평가된 우량주로 지금은 저점 매수 구간”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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