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세계 정용진, 정유경 남매. (사진=이코노미톡뉴스DB)

[최용선 기자 @이코노미톡뉴스] 대형마트 1위인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첫 적자 위기에 놓일 정도로 어려워지고 있는 가운데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시험대에 올랐다. 특히 백화점을 중심으로 책임경영 중인 정유경 신세계백화점부문 총괄사장과 계속되는 실적 비교가 부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재 이마트의 2분기 실적 전망은 암울한 상황이다. 대신증권은 2분기 연결기준 예상 영업이익을 62% 감소한 201억 원으로 추정했으며 한화투자증권은 73.1% 줄어든 143억 원으로 예상했다. 메리츠와 삼성증권은 사상 첫 분기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이 수치들은 현재 시장 추정치인 234억 원과 비교할 때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앞서 이마트는 지난 1분기 743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1% 급감한 바 있다. 매출액도 4조5854억 원으로 44% 감소했다.

주가 역시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마트는 이날 전날보다 2.77% 내린 12만300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해 7월 기록한 52주 최고가(23만1500원)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이다. 이마트 주가는 좀처럼 반등 모멘텀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도 실적개선은 힘들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정 총괄사장이 이끌고 있는 신세계백화점의 2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증권가에 따르면 신세계는 올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669억 원, 영업이익 740억 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24% 늘어나지만 영업이익은 7% 감소한 수치다. 이는 신세계 백화점 인천점의 영업종료와 재산세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이지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 부문 영업상황 양호하나, 전년 대비 재산세가 크게 증가해 2분기는 시장 기대치를 소폭 하회했다"며 "하반기 실적은 전년 기저효과에다 백화점 고신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으며, 면세점 매출도 흔들림이 없기 때문에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설명, 하반기 호조를 전망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지난 2015년부터 정 부회장이 할인점과 복합쇼핑몰사업을, 동생인 정 총괄사장이 백화점과 면세사업으로 나눠 본격적인 남매의 분리경영체제가 시작된 이후 경영성과 면에서 정 부회장이 체면을 구기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 부회장도 이 같은 위기감을 느끼고 있으며 이를 타파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난달 이마트 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2019년 상반기 리뷰 및 하반기 전략 회의'에서 정 부회장은 "2019년 상반기는 우려가 현실로 나타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라며 분발을 촉구하기도 했다.

또 정 부회장은 그동안 주력해 왔던 전문점 사업 중 부진한 실적을 거두고 있는 곳의 사업 규모는 줄이는 대신, 기존 대형마트 점포 리뉴얼을 통해 고객들을 끌어들인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온라인 신사업과 초저가 상품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현 이마트의 위기는 정 부회장이 경영 판단을 잘못한 것도 한 몫했다고 볼 수 있다"며 "특히 동생과 후계 경쟁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반기 반전 카드라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상황에서 이 난관을 어떻게 돌파할 지가 관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마트 측은 "실적 등 정해진 것은 아직 없다"며 "하반기에는 전문점들의 투자가 마무리 되는 시점이기 때문에 실적 개선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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